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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화 27=== 2018.3.27 사랑니를 뽑았다. 일단 교정 중인데 교정 3년 중 2년 6개월 째에 해당하는 18년 2월에 동네치과를 내원했다. 근데 시발 사랑니가 썩었다고 뽑으래. 사형선고 같았다. 뭐 솔직히 양치를 게을리한 내 잘못이긴 한데 정말 사랑니가 하나도 안 아픈데 뽑으라길래 간호사분께 순간적으로 무의식이 튀어나왔다. '안 아픈데 뽑아야 하나요?' '네 나중에 아파서 치과 가면 늦어요^^' 그래도 겁이 너무 나서 혼모노에게 친절하게 말해준 간호사 분의 조언에도 버티고 있었는데 3월 15일날 새벽에 갑자기 뭔가 왔다. 사실 난 사랑니 발치가 오늘 처음은 아니다. 15년에 왼쪽 아래 사랑니를 뽑은 적이 있는데 ㄴ때는 사랑니를 감싼 잇몸이 붓고 아프길래 교정해주는 S치과에서 약속을 잡아줘서 부랴부랴 뽑은 거였다.(덕분에 알바도 잘렸다) 근데 그때의 사랑니 잇몸이 부었던 느낌이 순간 나길래 진짜 하늘이 노래지는 기분으로 '내일 미X치과 가자....'라고 되뇌였다.(어디가 본점인진 모르겠는데 전국적으로 분점이 고루 분포되어 있는 잘 뽑아주는 치과다) 다음날 오후 4시쯤에 가니까 사람이 너무 많아서 진료 접수조차 못하고 튕겨버렸는데 그때 기분이 너무 좋지 않았다. 결국 다음날 아침에(3월 20일) 일찍 가서 사랑니 약속을 잡았다. 나도 이 항목에서 일화를 갱신한 선각자들처럼 1. 매복(고개는 양심적으로 빼꼼 내밀더라) 2. 수평(거의 75도) 3. 썩어 있음(아프진 않고) 이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기에 사형수의 마음으로 다시 디시위키를 봤다. 딱 일주일 뒤에 오라고 했고 내심 '아 이 치과가 잘 뽑기 때문에 사람이 많아서 오래 걸리는구나'라고 부심이나 느끼고 있었다. 그러면서 디시위키 보면서 좀 마음의 준비도 했고 오늘 오후 5시 반에 치과에 가서 오른쪽 윗사랑니랑 아래쪽 사랑니를 뽑기로 되어 있다. 4시 반쯤에 당분간은 먹지 못하게 될 칼로리발란스를 먹고 나서 전동칫솔로 양치를 하고 5시에 이부프로펜을 먹었고 가글을 했다. 이 일화 목록에서 아직 아무도 말하지 않은 것이 하나 있는데만약 자신이 다른 병이 겹쳐서 약을 복용하고 있는 도중에 사랑니 발치를 하게 될 경우 병을 진단한 병원에서 피검사 진단서를 받아와야 한다. 나는 대학병원에서 갑상선기능항진증을 진단받은지라 대학병원에 가서 사전에 피검사 진단서를 끊고 그걸 제출했다. 한 10분 있더니 준비가 다 됐고 뽑아도 된다면서 난 그렇게 의자에 앉았다. 마취 주사가 2년 전에 맞은 건 안 아팠는데 이번엔 의외로 아팠다. 원래 하나만 뽑으면 두 방인데 위 아래를 뽑는다고 4방을 놔주시더라. 하지만 다행히도 그게 치과에서 겪는 아픔의 마지막이었다. 마취주사가 다 주사된 후 15분 있다가 여간호사가 들어왔다. 내가 사전에 마음의 준비를 하고 싶어서 '위쪽부터 뽑는 거죠?'라고 물어서 '그렇습니다'고 대답해주셨는데 초록 수건이 덮히고 아랫쪽에 그 핀셋 같은 걸 갖다대더니 갑자기 원장 아저씨가 들어오시고 아랫쪽에 칼을 대더라? '이보시오? 의사 양반?' 이라고 하기도 전에 '뭔가 혀에 떨어져도 삼키지 말라'는 말이 들어오고 드릴 소리가 내 입안에서 울렸다. 그 이후론 그냥 그 분들이 하라는 대로 한 것밖엔 기억이 안 난다. 중요한 게 있는데 무섭고 정신적으로 위축되도 고개에 힘 주고 있어라. 사랑니 역시 기본원칙은 지렛대의 원리로 발치하는 건데 의사가 고개를 누르고 갖다댄다고 너무 따라 움직이고 하면 아마 좀 오래 걸릴거다. 그렇게 아래쪽을 15분만에 뺐는데 갑자기 의사 선생님이 의자를 올리고 날 시험에 들게 하셨다.(나는 아래위를 다 뽑아야 하는 상황) 일단 아래를 뺐는데 이게 뿌리가 휘어서 나중에 마취가 풀리면 좀 아플 거라고 그냥 이거 뽑았으니 여기서 끝내겠냐는 물음이었다. 정말 순간 매트릭스의 빨간 약과 파란 약을 내가 골라야 하는 듯한 느낌이었다. 귀중하고도 고귀한 마취 시간이 지나가는데 ㅂㅅ같이 그 1분을 허비하다가 그냥 마저 빼주세요라고 말했다. 그리고 위쪽에도 핀셋 같은 걸 대더니 뭔가 휘젓는 거 같았고 30초 후 다시 의자를 일으켜세우신다?!? 위쪽이 끝났다고 말하시길래 믿기지 않는 눈으로 쳐다봤고 '원래 위쪽은 빨리 끝나요'라고 말해주셨다.(위쪽은 수평이었다) 이후 원장 선생님이 아플 거라면서 겁을 주시면서 '그래도 이정도면 엄청 정상적일 때 온 거에요. 사랑니 부위가 지금 안 아프신데 오신 거잖아요. 거진 열에 일곱이 아파서 그제서야 오는데 환자분은 그 일곱보다는 덜 아프실 거에요'라고 말하며 병주고 약도 주고 그대로 난 밖으로 나갔다. 지금 이 문단에 돌입한 게 3월 27일 8시로 1시간 반이 지났는데 시발 슬슬 뭔가 뜨거운 느낌이 오고 있다... 지금 마취가 다 풀리지 않은 너무나 무서운 상태라 계속 얼음찜질을 하면서 간헐적으로 글을 갱신하고 있다. 3월 31일 새벽에 마저 쓴다. 나는 뭔가 선각자들의 선례와 약간 다른 고통을 겪었다. 내가 겪은 다른 종류의 고통 경험으로 이 항목을 모래 한톨만큼이라도 더 풍요롭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니 병신같이 뿌듯하다. 일단 27일 8시 반, 마취가 완전히 풀리는 시간이 지나도 별로 아프진 않았다. 그래서 물과 함께 약을 넘기고 거즈를 뺐는데 한 시간 후에도 아프지 않았다. 난 내가 성공했다고 생각했다. 사랑니 발치에 대해 모범적인 루트를 다 탔다고 생각했고 볼을 얼음에 대서 너무 시린 것과 발치 부위가 뻐근한 것 빼고는(뻐근한 느낌은 뼈를 깎았기 때문에 불가피하다. 매맞다가 뼈 맞으면 크리티컬 뜨는 거랑 똑같은 원리다) 정말 아무렇지도 않았다. 그렇게 해냈다고 승리감에 도취되다 잠이 들었다. 28일 아침, 그냥 정말 푹 자다 일어났고 눈을 뜰 때도 아프지 않았다. 막 피가 입에서 베개로 흘러내리려던 참에 다시 삼켰고 도루를 아웃 잡아낸 것 마냥 뿌듯했다. 그렇게 얼음찜질을 계속 하다 점심 약을 먹고 아무것도 먹지 못해서 그런지 낮잠에 들었다. 근데 일어나보니 이불에 약간의 피가 흘러내렸고 난 여전히 '안 아프다 헤헤' 이러면서 이불을 세탁기에 돌리고 얼음찜질을 계속 하다가 치과에 소독을 하러 갔다. 오늘을 끝으로 실밥을 뺄 때까지 안 와도 된다라고 행복한 상상에 겨워 있는데 간호사 분이 '환자분 지금 피가 계속 흘러내리네요?'라고 하셨다. '예?!?' 그 뒤로 간호사 분이 당황한듯이 밖으로 나갔고 이윽고 원래라면 다른 집무를 보셔야 할 원장 아저씨가 들어오셨다. '어제 거즈 얼마나 무셨습니까?' '2시간요...' '그거 3시간은 무셔야 하는데. 지금 피가 안 멈추고 있습니다' 그러시면서 어제 물린 거즈를 다시 물렸다. 미친 진짜 사랑니가 빠진 부분을 제대로 압박하면서 엄청난 고통이 왔다. 근데 '일단 30분만 대기해 주시고 다시 들어와 주세요'라고 말하고 밖에서 거즈를 꽉 물었는데 너무 아팠고 침이 계속 고였다. 엄연히 가만히 놔둬야 되는 부분을 일부러 압박해야 한다는 게 공포였고 당연히 피가 계속 나오고 압박받는 잇몸이 너무 아팠다. 대기실에서 정말 아무 것도 눈에 안 들어왔다. 근데도 안 멈춰서 이후 30분 더 거즈를 물었다. 그 이후 '지금 아직 멈추지 않거든요' 하면서 실밥을 추가로 꿰맸는데 조금 아팠다. 그러면서 '솜을 드릴 테니 집에 가서 4시간 동안 똑같은 방식으로 물고 계세요'라는 거다. 비유하자면 말년에 재수없게 화생방을 뛰고 나오는데 다음날 투스타가 훈련장 사찰 오신다고 다시 화생방을 뛰라고 하는 말이었고 게다가 4시간 동안 계속 쉬는 시간을 두고 화생방에 들어오라는 말인 것 같았다. 진짜 거즈를 뱉고 나서 잘 때까지 피가 나지 않았는데 자다가 피가 다시 나온 거였다. 집에 가서 추가로 거즈를 물었고 정말 아파서 죽고 싶었다. 천만다행으로 28일 11시 반에 거즈를 뱉었을 때 더이상 거즈와 입 안에 피는 남아있지 않았다. 이후 지금까지는 안 아프게 잘 있고 다음주 월요일에 실밥을 풀기로 예정되어 있다. 세줄 요약 1) 그냥 사랑니가 있단 걸 알자마자 약속을 잡고 빼는 게 제일 좋다. 사랑니 발치 환자의 95%는 썩고 나서 골든 위크(썩었음을 알고부터 3주까지)를 놓치고 썩은 곳이 아플 때 빼러 온다. 그래서 여기 많은 선각자들이 아프다고 하는 거다. 나도 사랑니가 썩었지만 아프지 않은데도 치과에서 뺐고 덕분에 안 아팠다. 진짜 안 아플 때 빼면 안 아프다. 믿어야 한다. 2) 당일날 사랑니를 빼줄 수 있다고 하는 치과는 거르고 최소 4일 동안 기다려야 하는 치과에서 뽑아라. 사랑니 발치는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수술이다. 근데 당일날 빼줄 수 있다고 하는 '수요가 없는' 치과는 뭔가 있다. 3) 거즈 3시간 반 물어라. 꽉 물어라. 안 아프고 넘어갈 수 있었는데 너무 억울하다.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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