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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이따구로 됐는가? === 남자가 절약을 중시한다면, 여자는 인물과의 관계를 중시한다. 남자가 의식주에 필요한 물건을 절약해 미래에 노후자금으로 더 많은 걸 하자고 참으며 소비 금액을 정할 때, 여자는 유명인 혹은 주목 받는 자와 사귀고 싶어한다. 문제는 여초의 사귐이라는 기준이 뭔지 그들 자신도 모른다. 기준이 붕 뜬 채 인물과 담소를 나누는 상상만 하는 것이다. 실행하자니 환상이 깨질까봐 두렵고 그냥 담소만 상상한다. 자기가 점찍은 인물과 얘기하는 걸 방해하는 건 적으로 보인다. 여초에서 점찍은 인물은 성공하기 위해 이기심과 설레발을 자제한 자가 아니다. 유명하거나 주목 받거나 유행을 선도하는 자다. 사람을 많이 모아 이야기하는 자다. 사람들의 이야기에 한 번 빠져들면 무아지경에 빠진다. 행사가 끝날 때면 갑자기 적막이 흐르고 이상한 기분이 된다. 그리고 그게 뭔지도 몰라. 선도 아니고 악도 아니고 외로움도 아니고 만족감도 아니고 공허도 아닌 그냥 이상한 기분이다. 지들도 못 설명하고 못 정리하는데 어떻게 남의 이해를 바라냐? '내 마음은 이렇다'라고 정해진 게 없는데 남이 순순히 호구처럼 도와주겠냐. 자기 자신의 잘난 듯 이야기하는 모습에 취해 무의식적으로 뒷담 까고 싶었던 것을 내뱉으면 다른 사람의 시선이 느껴지고 얼어버린다. 여초 커뮤니티에서의 습관이 현실에서마저 물들까봐 두렵다. 이를 막을 수단이 필요하다고 느껴진다. 인터넷의 평범한 지인을 믿음직스럽지 못한 위험 수단으로 여겨버린다. 저 사람이 내 비밀을 책임지지 않을 것이니 말할 수 없다. 누구의 연락도 받기 싫어 비밀 계정이나 유동닉과 ip로 자학하고 못할 말을 토해낸다. 하지만 유동닉이 아니라면 안전함이 보장되지 못한다. 대화를 좋아하지만 뒷담이 새어나가는 것이 싫다. 어떻게 해야 할지 고뇌하니 궁지에 몰려 늘 하던 대로 저격한다. 허위 저격인지 아닌지 따질 여유가 없다. 뒷담이 새어나가면 평생 죄인이라는 낙인이 생기니 급하게 수습해야 한다. 트위터와 여시에서 통했으니 오유에서도 통할 거야! 틀렸다. [[2015 커뮤니티 대전]]에서 법의 심판으로 돌아왔다. 여시라는 다음 카페는 더 이상 뒷담하기 안전하지 않은 것 같다. 어떻게 할까 고뇌하다 페미니즘과 정치적 올바름이 보인다. 이 둘을 제대로 활용하면 뒷담이 영원히 막힐 거라는 막연한 이상주의가 싹튼다. 그래서 받아들였다. 하지만 틀렸다. 앞담에서 도망치지 못한다. 여초는 설득하지 못했다. 여초에서 남한테 뒷담 까고 욕하고 싶어서 메갈리아와 워마드를 했다고 비열한 민낯을 밝히고 고개를 숙였을 경우를 가정해봐도 역풍이 줄진 않았을 것이다. 그들은 뒷담 수단 중 최악인 성체 모독을 저질렀기 때문이다. [[진보대학생]]은 여초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객관적으로 보긴커녕 '감히 여성 인권을 건드린 놈이 누구냐! 진보가 존중해야 마땅한 페미니즘을 모함하는 건가?'라고 이성을 잃었다. 남한테 뒷담 까는 기질을 제어하지 못하는 여쭉메워가 무슨 여성 인권을 위한 투사란 말인가? 어처구니없지만 진보대학생들은 '페미니즘 모함하지 말라' 무새가 되었다. 왜인지 알 수 없다. 뒷담 깐 건 여초인데 왜 피해자들이 모함자라는 멸칭을 들어야 하지? 당시에는 이해할 수 없는 광기였다. 하지만 짐작이 간다. 진보대학생은 페미니즘이라는 사상에 오점이 생기면 정치적 지원을 위한 교두보 사상 하나가 파괴되는 것이 무서웠던 것이다. 사상 하나가 파괴되면 다른 사상에도 의심이 연계되어 쇠퇴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공포였을 것이다. 진보대학생이 착각하는 것은 사상이 부서지면 재건할 수 없다는 것이다. 뭐 이슬람 테러 단체한테 고고학적 가치가 있는 유적지가 파괴되면 테러범을 까고 싶을 정도로 가슴 아프긴 하겠다만 사상이 부서진다고 사람의 몸이 죽는 건 아니잖나? 게다가 사상이 부서지면 평화롭고 소박한 삶에서 벗어나 무고한 자를 족친 것은 아닌지 반성하는 계기로 삼는 것이 맞다. 이슬람 테러 단체처럼 씨발같이 되지 말고. 몸이 살아 있는 한 평화롭고 소박한 삶을 재건할 힘이 있다. 그런데 진보대학생은 사상이 죽으면 사람은 죽으니 남의 사상을 부수면 모든 일이 해결된다고 박살을 내버리는 섬뜩한 기질이 있다. 마침 여초는 이야기를 무시하면 박살을 내버리는 비슷한 기질이 있다. 둘이 무슨 심정으로 동병상련이자 애증으로 불안정한 동맹을 맺었는지 모르겠는데 외부개입을 봉쇄하느라 방구석 회의를 쳐하다가 소시민이랑 서민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실존주의를 잃어버리고 탁상공론에 섬뜩하게 빠진 것은 잘 알겠다. 사상이 저따구니까 외부개입 금지 조항을 악용하려 들지. 자기가 싫어하는 인물한테 딱 잘라서 싫다고 안 말하고 핑계를 무조건 댄다. 여초한테 선이든 악이든 얘기할 대상이 없어진다는 건 평생의 한이나 원한이 된다. 그래서 등쳐먹는 입장이 되면 적반하장으로 피해자를 놔주질 않고 집착한다. 보통 남초에서 한 번 찍힌 놈을 다시 들이지 않는다는 점을 생각하면 극과 극이다. 시시각각 좋아하는 사람과 싫어하는 사람이 바뀐다. 왜냐면 여초는 이야기하고 싶은 마음을 방해하는 자를 적으로 간주한다. 에너지를 순순히 뺏기는 사람을 좋아하고 안 뺏기는 사람을 싫어한다. 사람의 에너지는 무한이 아닌데 무한하다고 착각하는 것이다. '맺고 끊음이 분명하여 절약 정신이 몸에 배었으며 남의 돈을 뺏는 걸 비겁하게 여기는 정정당당한 여자'를 돌연변이 취급한다. '감히 내가 이야기하는데 네가 나보다 우위라는 듯 정정당당함을 따져?'라는 유치한 감정에 휩싸여 여적여를 정당화했다. 게다가 아이돌 굿즈 사려고 모금해 공공재처럼 금고 삼는 일이 많았으니 내 돈과 남의 돈을 모으면 좋은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경제 관념이 사회적으로 어긋나 있다. 또한 그림 커미션으로 실력 이상의 돈을 불러 사재기하면서 같은 여자를 등쳐먹을 수 있으며 팩트로 따지는 정상적인 비판자이자 내부고발자를 친목질로 눌러버려 내쫓기 쉽다는 걸 학습한 그림쟁이들도 있다. 남초는 내 돈은 내 돈이고 네 돈은 네 돈이니 선을 긋자고 하는데 여초는 아니다. 성격과 정체성이 정해지는 걸 싫어한다. 남초에선 난 이런 성격이고 쟨 저런 성격이라는 정체성이 정해진다. 여초는 못 정한다는 듯 성격이 없다고 여겨지는 상태를 고집한다. 왜 맨날 젠더 타령 하겠는가? 내 성격이 정해진 상태가 아니니 멋대로 정하지 말라는 꼬인 것들이다. 젠더 정체성이라는 것이 고정된 것들은 무엇이냐 하면 그냥 성격과 정체성이 두루뭉술하게 유지하는 걸 실패해서 정해진 운명에 고정된 자기 자신과 달리 다른 자유로운 자들을 악당으로 피해망상하며 화풀이하는 것이다. 지금의 여초는 자기들이 민주당밭으로 여겨지는 것에 불쾌히 여기고 있다. 벗어나고 싶지만 못 벗어나는 느낌이다. 자기들의 정체성을 강제로 고정시킨 반민주당을 완전히 쫓아내야 직성이 풀리는 상태다. 지들이 민주당 지지를 철회하면 될 것이지 왜 반민주한테 화풀이하냐는 비판을 들을 생각이 없어보인다. 철회하면 반민주당으로 운명이 고정된다는 패배감이 남기 때문인 듯하다. 설령 여초에서 나가도 한 번 특정한 성향에 몸담은 자는 후유증이나 버릇 비슷한 게 남기 때문에 그것도 고정된 운명이라 여긴다. 결국 여초는 운명론적인 사고방식을 갖고 있다. 남초는 정당한 노력과 정당한 보상을 원한다. 하지만 여초는 운명에 고정되길 싫어하여 운명이라는 것으로부터 도망치고 싶어한다. 주체적이라고 자칭하나 운명이라는 두 단어에서 벗어난 적이 없는 삶이다. 타로 카드만 봐도 남초에서 가뭄이고 여초에서 주류 픽이다. 그렇게 운명이라는 불확실함이 평화롭고 소박한 삶이라는 고정된 가치보다 좋다면 여초들한테 내려질 벌은 아무도 말을 걸지 않는 삭막한 도시같은 공간일 것이다. 순수문학을 읽고, 삭막한 도시가 싫다고 되뇌이고, 잡지를 읽고, 연예계의 패션을 보고, 화려한 디자인을 추구하고, 카페에서 혼자 마시는 걸 못 견뎌했지. 그렇다면 여초의 취향이 망하여 반대의 취향만이 가득하길 빌어주마. 그게 여초한테는 저주일 것이다.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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