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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이지레이싱 카트라이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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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았고 좆같기도 했지만 == 애새끼때부터 지금까지 내가 가장 많이 했던 게임이 거짓말같이 죽었다. 세월이 지나고 나는 대가리도 키도 커졌고, 항상 여러 난다 긴다 하는 게임들을 전전하면서도 스트레스만 쌓이면 어느새 고가를 질주하고 있었다. 군대 외출, 외박, 휴가때도 가장 먼저 넥슨플러그부터 켰다. 좋았고, 좆같기도 했지만 카트라는 게임은 항상 거기 있었다. 있을 줄 알았다. 나처럼 카트만 주구장창 하던 방송인들도 예상보다는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이라 나도 별 감흥없을 줄 알았다. 마지막으로 동네친구들이랑 고가를 달렸다. 자정이 될 때까지 그냥 하염없이 달렸다. 친구가 디코로 말한다. 섭종 메세지 뜬다고 그랬던가. 하지만 아무것도 안들렸다. 아니, 듣기 싫었다. 서버와의 연결이 끊어졌습니다. 맥이 빠졌다. 눈물도 줄줄 빠졌다. 그때서야 깨달았다. 내가 어릴때 행복했던 이유 하나가 카트라이더라는 게임이였다는걸. 내 소중한 추억, 한자릿수 나이부터 20대 중반이 지나가는 지금까지. 그대로 있어줘서 고마웠고 사랑했다. 좆같기도 했지만 내가 가장 좋아했던 게임으로, 슬프지만 즐거웠던 누군가의 행복으로. 잘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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