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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하 전투==== {{끝내기}} 유방은 장량의 진언에 따라 팽월과 한신에게 땅을 떼어주기로 약속했다. 그러자 한신과 팽월이 군사를 일으켜 유방을 도우러 온다. 그리고 항적의 장수였으나 유방에게 포섭된 영포도 군사를 보내었다. 기원전 202년 연합군은 해하(垓河)에 집결하여 초군을 포위한다. 항적은 연합군을 상대로 전투를 벌였으나, 크게 패하여 군사 10만 중 8만이 전사한다. 남은 군사들도 연합군에게 완전 포위되어 옴싹달싹할 수 없게 되었다. 결정타로 한군이 밤중에 사방에서 초가(楚歌)를 부르자 사기가 꺾인 초나라 병사들이 탈영하기 시작하여 항적 휘하에는 몇몇 장수와 800여명의 군사밖에 남지 않게 되었다. 항적은 우(虞)라는 미인을 사랑하여 싸움 중에도 항상 데리고 다녔다. 이런 상황에 비분강개한 항적은 스스로 시를 지어 노래했는데 이 시를 '해하가'라고 부르고 있다. {{인용문|力拔山氣蓋世 (역발산기개세) 힘은 산을 뽑고, 기개는 온 세상을 덮을 수 있지만 時不利兮騅不逝 (시불리혜추불서) 시운을 못 만나니, 오추마는 앞으로 나가지 못하는구나! 騅不逝兮可奈何 (추불서혜가나하) 오추마가 앞으로 나가지 않으니 이를 어찌할거나! 虞兮虞兮奈若何 (우혜우혜나약하) 우미인이여, 우미인이여! 그대 또한 어찌할거나!}} 항적이 여러 차례 노래 부르니 우희(虞姬)도 따라 같이 불렀다. 항적의 뺨에 눈물이 몇 줄기 흘러내리자 좌우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눈물을 흘리며 감히 얼굴을 들어 쳐다보지 못했다고 한다. 이후 우희의 행적은 더 이상 기록에 없어서 알 길이 없으나, 초한지에서는 자결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항적은 그날 밤 남은 군사들을 이끌고 한군의 포위망을 남쪽에서 뚫고 달아났다. 날이 밝자 비로소 항우가 달아났다는 사실을 알게 된 유방은 관영에게 명하여 5천의 기병을 이끌고 항우의 뒤를 추격하도록 했다. 항우가 회수를 건넜을 때는 말을 타고 뒤를 따를 수 있는 군사는 100여 명에 불과했다. 항우의 일행이 음릉(陰陵)에 이르러 길을 잃어버리고 밭을 가는 늙은 농부에게 물었다. 농부가 항우를 속여 왼쪽이라고 가르쳐줬다. 항우의 일행은 결국은 커다란 늪지대에 빠지고 말았다. 이에 한군은 항우의 일행을 따라 잡을 수 있었다. 항우가 즉시 일행과 함께 동쪽으로 나아가 동성(東城)에 이르니 따르는 군사들은 겨우 28기로 줄어들어 있었다. 그러나 수천의 한나라 기병은 항우의 뒤를 계속 추격했다. {{정신승리}} 한군의 추격을 스스로 벗어날 수 없다고 생각한 항우가 말을 타고 그의 뒤를 따르던 군사들을 향해 말했다. "나는 지금껏 싸움에서 한 번도 진 적이 없다. 그런 내가 이런 처지가 된 것은 하늘이 나를 버렸기 때문이다. 내 실력이 어느정도인지 똑똑히 보여주도록 하마!" 그래도 싸움 실력만큼은 진짜라서 항적은 한군을 향해 돌격하여 도위(都尉) 한 명을 참살하고 백여 명의 군사들 죽였다. 초군이 다시 모이니 그 중 죽은 군사는 단지 2명에 불과했다. 항적은 계속 남쪽을 도망쳐 이윽고 오강(烏江)에 이르렀다. 오강의 정장(亭長)이 배를 강 언덕에 대고 기다리다가 항적에게 강동으로 달아나서 후일을 도모할 것을 권했으나, 항적은 자신을 따랐던 강동의 자제 8천명이 모두 전사하게 된 것이 면목없다며 거부했다. 그리고 정장에게는 자신이 타고 다녔던 오추마를 상으로 내렸다. 항적이 이어서 그 부하들에게 모두 말을 버리고 걷도록 하고 손에는 짧은 무기만을 들고 한군을 향해 돌격했다. 항적 혼자서 죽인 한군의 숫자는 수백 인이 되었다. 그러나 항우 자신도 역시 몸에 십여 군데에 부상을 입었다. 항우가 지쳐서 앉아 있다가 한군의 기사마(騎司馬)인 여마동(呂馬童)을 보더니 소리쳤다. "너는 옛날 내 부하였던 놈이 아니더냐?" 여마동이 항적과 얼굴을 마주치자 뭐라 대꾸하지는 못하고 곁의 왕예(王翳)를 향해 손가락으로 항적을 가리키면서 말했다. "저 자가 바로 항왕(項王)입니다." 그러자 항적은 "내가 들으니 유방이 내 목을 천금과 만호(萬戶)의 봉지로 사려한다고 했다. 내 그대들에게 은혜를 베풀어주겠노라!"라고 말한 후 곧바로 쥐고 있던 단검으로 자기의 목을 찔러 죽었다. 왕예가 달려가 항우의 목을 베어 가져갔고 뒤이어 여러 기병들이 달려들어 항우의 시신을 두고 다투다가 서로 죽인 자가 수십 명에 달했다.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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