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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에게 부적합한 능력의 소유자 === 항우는 분명 싸움 하나만큼은 미치도록 잘했다. 그가 혼자 장창을 들고 말을 탄 상태에서 고함을 지르며 달려가면 [[군대]]에 길이 생길 정도였다. 바리케이트 암만 쳐봐야 다 부수고 다녔을 정도였다. [[팔랑크스]]? [[공손찬]] 같은 [[좆병신]]한테나 먹히지 항우에게 팔랑크스는 한조각의 맛있게 먹는 [[과자]]에 불과했다. 일기토를 뜨면 뜨는대로 족족 다부숴버렸다. 그래서인지 [[코에이 테크모]]에서도, [[삼국지 시리즈]]를 만들면 무력 1위는 메인 장수인 [[여포]]가 아닌 고대 장수인 항우였다. 물론 메인 장수 중 1위는 [[여포]] 맞다. 항우는 본인 혼자 몇만명의 병력보다 더 전투력이 강했다. 그런데 이게 항우에게는 분명히 독이 되었다. 절대 이게 항우에게 도움이 되는 능력이 아니다. 항우에게는 이 엄청난 싸움실력이 되려 항우 인생 최고의 훼방꾼이었다. 항우가 완벽초인이라면 모를까 능력의 절반 이상이 무력에 몰빵되어있고 그나마 나머지 능력의 대부분 역시 군재에 몰빵되어 있었다. 이러니 행정능력이나 머리쓰는 일에는 도통 실력을 사용하지 못했다. 웃기게도 인간성 이외의 나머지 모든게 전부 항우의 안티테제인 [[이시다 미츠나리]] 역시 자신에게 어울리지 않는 능력으로 [[세키가하라 전투|자신의 능력에 부적합한 일]]을 벌여서 망해버렸으니<ref>이시다 미츠나리는 항우와는 정반대로 군재가 완전히 무능아였기 때문에 [[세키가하라 전투]] 당시 총사령관을 [[임진왜란]]으로 관록을 쌓은 [[고니시 유키나가]]에게 위임했어야만 했고 본인은 다른 [[다이묘]]들을 다독거리는 일에만 전념했어야만 했다.</ref> 역시 극과 극은 어떻게든 통한다. 항우가 [[신안대학살]]을 일으킨 것 등 잔인한 면모가 많은 인물이 된 이유가 바로 싸움은 잘하는데 골이 비어있기 때문이다. 똑같이 싸움을 잘해도 [[조운]]의 경우는 [[문무겸비]]한 인물이었기 때문에 자신의 주먹을 어느 때 쓰고 어느때 쓰지 말아야 할 건지를 아주 정확히 알았지만 항우는 [[조운]]처럼 싸움은 잘했어도 머갈통은 [[조운]]의 발뒷꿈치 때만큼도 못했기 때문에 주먹을 아무때나 마구 휘둘렀다. 이러니 항우는 힘으로 다 평정하면 천하를 얻을 수 있을거라 착각했지만 천하를 얻기는 개뿔. 이렇게 민심은 전혀 안정시키지 않고 계속 싸워서 이기기만 하니 승리를 거두면 거둘수록 세력이 점점 쇠락하는 기적의 미라클이 벌어지는 것이다. 자구 싸움판만 벌이고 자꾸 죽여나가면서 계속 정복만 해대니 주변 사람들도 이젠 진저리가 나서 결국 [[한고제|유방]]의 밑으로 들어간 것이다. 매일같이 혹독하게 사느니 차라리 단 몇개월을 살아도 정신만큼은 편하게 살자는 게 인간의 심리인지라 그래서 날이 갈수록 사람들이 유방에게 몰리는 것이었다. 바로 '''유방이 위대한 인물이라서가 아니라 항우가 구제불능 수준의 개망나니라서다.''' 문제는 이렇게 항우에서 유방으로 붙은 사람 중에서 항우를 멸망시키는데 결정적인 공훈을 세운 [[진평]]도 포함되어 있다는 점이다. 정알못인 항우와는 정반대로 진평은 [[조등]] 뺨치는 정치의 신이었다. 그나마 이런 항우에게 [[범증]]이 항우의 유일한 브레인이었는데 [[진평]]은 그런 [[범증]]을 항우의 품에서 없애버리기 위해서 항우와 [[범증]] 사이를 이간질시켜버렸고 이런 [[진평]]의 장난질에 놀아난 항우는 그나마 항우 세력에서 유일하게 머리를 써주는 [[범증]]을 실각시키는 자충수를 둬서 '''이제는 진짜 무뇌아가 되버린 것이다.''' [[동탁]]은 [[마등]]과 더불어 반쯤 [[오랑캐]] 새끼이고 서량 깡촌 출신이라서 쥐좆도 없는 새끼였다. 오늘날로 따지면 [[지잡대]]를 졸업한, 이름뿐인 대졸자나 다름없는 새끼가 [[동탁]]이다. 그런 동탁이 [[황제]]를 갈아치울 정도의 무지막지한 권력을 손에 넣은 비결이 바로 [[가후]]라는 개쩌는 [[참모]]가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가후]]를 등에 업었던 군웅들을 이긴 유일한 장수가 [[손견]]일 정도로 [[가후]]는 [[제갈량]]처럼 싸움만 못한다 뿐이지 말그대로 올라운더였다. 물론 인간성 쪽은 원리원칙을 존중하고 사람 됨됨이가 올바른 [[제갈량]]과는 정반대로 [[가후]]는 인성헬이었다. 항우에게 [[범증]]이란 [[동탁]]이나 [[이각]][[곽사]]에게 있어서 [[가후]]같은 존재다. 무지랭이인 본인을 대신해서 머가리를 쓰는 역할을 하는 존재다. 그런 존재를 [[진평]]이 이간질했다고 해서 바로 버리는 한심한 짓거리를 하니, 항우는 이렇게 자신의 뇌를 스스로 쓰레기통에 쳐박고 무뇌아이길 자처한 것이다. 그리고 [[범증]]이 실각하자마자 그게 시발점이 되어 항우는 본격적으로 무너졌다. 그리고 항우는 계속 이기면 이길수록 쇠락하니... 결국 [[해하 전투]]에 이르러서는 항우가 아무리 싸움을 잘해봤자 항우 본인도 인간인지라 이젠 본인도 지쳐버렸다. 뭐 이런 식으로 유방군을 계속 쳐바를 수는 있겠지. 그러나 언제까지 이지랄을 떨건데? 목표는 전혀 달성되지 않는데 그렇게 달성되지도 않는 목표를 위해 마치 [[시시포스]]가 바위를 굴리듯 계속 헛수고만 무한반복할 상황이었다. 항우가 해하 전투 막판에 자살한 진짜 이유는 바로 이것이었다. 아무리 싸워도 끝이 안보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은 항우 본인이 자초했다.''' 싸울때마다 민심을 안정시키고 신안에서 항복하러 온 병력들을 자신의 병력으로 활용하거나 했으면, 해하 전투에서 그 병력 있었으면 항우가 이정도로 비참해지진 않았을 거다. * 항우는 싸움실력과 군재는 뛰어나지만 두뇌와 정치능력은 형편없다. * 이시다 미츠나리는 두뇌와 정치능력은 뛰어나지만 싸움실력과 군재는 형편없다. 웃기게도 항우와 이시다 미츠나리, 이 두사람의 최후는 똑같다. 그것은 이 두 사람은 인간성만은 닮았기 때문이다. '''지 꼴리는 대로 행동하는 것, 개인에게는 잘 대우했지만 백성들에게는 그렇지 않았다는 것. 싫어하는 존재를 극단적으로 증오하고 절대로 품지 않은 것, 주변 사람을 전혀 신뢰하지 않은 것, 그로 인해 부하들에게 배신당한 것 등등.''' 유방 봐라. 자신을 아주 대놓고 극단적으로 약올린 옹치에게조차 상을 줬다. 유방은 자신을 약올린 옹치조차 품었지만 항우는 자신의 머가리 역할을 해주는 범증마저 버렸다. 이게 초한쟁패의 승부를 가른 것이다. 항우는 군주는 커녕 지방관의 재목도 부적합한 놈이며 그저 [[허저]]나 [[전위]]마냥 군주의 호위무사나 하면서 살아야 하는 놈이었다. 그런 놈이 군주가 되어 유방과 천하를 놓고 맞섰으니... 부적합한 능력으로 부적합한 일을 벌이다가 골로 간 게 바로 항우이다. 지도자로서의 재목으로 보면 항우는 나만도 못한 놈이다. 난 군대 있을 당시 부하 병사 중 하나가 무릎을 크게 다쳤는데 다른 간부들이 꾀병이라고 박박 우겨가며 의무대에 못가게 했지만 나는 그런걸 다 무릅써가면서 이 아이를 의무대에 데려가서 치료해줬다. 이것 때문에 대대장에게 크게 밉보여서 장기 짤렸다. 내가 이렇게 함은 나는 부하들에게 신뢰를 얻고 부하들이 나를 가족으로 인식해야 비로소 '지휘'라는 것을 시도하는 인간이라서다. 지휘란 신뢰에서 비롯되는 거고 신뢰는 인덕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그런데 인덕이 아예 없는 항우가 군주라는 자신에게는 과분한 자리에서 일을 했으니 당연히 폭망할 수밖에 없다. 오죽하니 항우를 비꼬는 야사가 하나 있다. 항우와 [[조조]]가 만났다. 조조는 항우에게 바위 위를 기어가는 [[이]](머릿니)를 가리키며 {{인용문2|귀공은 천하장사에 지상 최강의 싸움꾼이니 이 작은 [[이]] 한 마리 정도는 죽일 수 있지요?}} 라고 말했다. 이에 항우는 그 옆에 놓여있던 다른 거대한 바위를 번쩍 들어서 [[이]]가 기어가고 있는 그 바위를 힘껏 내리쳤다. 그러나 [[이]]는 여전히 기어다니고 있었다. 이에 [[조조]]는 '''검지손톱으로 이를 눌러서 죽였다.''' 이 일화는 항우가 이 정도로 비웃음 대상이라는 소리다. 그 기세는 훌륭하나 기세만 있고 지모가 없는 거품이라는 식으로 개까이는 항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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