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위

마르쿠스 살비우스 오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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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로마의 황제. 네로 사후 '네 황제의 해' 때 3달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황제로 있었다.

할아버지인 마르쿠스 오토 때에 원로원 의원 자격을 얻은 신참자로서, 할아버지와 할머니(이름은 불명)은 첫 황후인 리비아 드루실라의 집에서 자랐고 율리우스-클라우디우스 왕조에 헌신했다. 아버지 루키우스 오토는 능력이 뛰어나 티베리우스, 칼리굴라, 클라우디우스 황제의 신임을 얻었고 덕분에 클라우디우스 시대에는 귀족의 지위까지 받게 된다. 오토의 누나 살비아는 티베리우스의 동생인 대 드루수스의 손자 드루수스 카이사르와 약혼했고, 형은 티베리우스 황제와 매우 가까운 친구였던 네르바의 손녀(5현제의 첫 타자인 네르바의 친여동생)와 결혼했다. 이런 배경과 아버지가 율리우스-클라우디우스 왕조의 측근이었기 때문에 오토는 어릴 때부터 클라우디우스 황제를 직접 알현했고 소 아그리피나의 아들인 네로와 친한 친구사이였다. 네로가 황제 자리에 오른 뒤에도 오토는 함께 밤이슬을 맞으며 돌아다녔던 사이였으나 네로가 오토의 아내인 포파이아에게 반해 강제로 이혼을 종용하면서 사이가 멀어지게 되고 오토는 아예 루시타니아 속주(현재의 포르투갈) 총독으로 쫓겨났다.

어린 시절부터 부족할 게 없던 상류층 생활을 했고 방탕한 부잣집 막내도련님이란 이미지로 로마 시민들에게 유명했던 오토는 속주 총독으로 부임해서는 10년 동안 완벽하게 속주를 다스렸다. 이런 플레이보이의 변신은 수도 로마에까지 소문이 파다할 정도였다. 그러다가 반-네로 운동이 터지자 히스파니아 속주 총독인 갈바를 지지하고 네로를 타도하는 움직임에 가세했다. 갈바가 황제 자리에 등극하는데 오토는 많은 도움을 주었고 고령의 갈바가 사망하면 그 후계를 이을 생각도 하고 있었는데 웬걸 갈바는 로마에 입성하자 뛰어난 모습을 보여줬던 젊은 시절과 달리 온갖 삽질과 실책을 저질렀는데 그게 오토를 팽하려는 측근들을 계속 쓰고 피소 리키아니우스를 양자로 삼은 것이었다. 이에 실망한 오토는 근위대를 끌여들여 갈바를 제거하고 황위에 올랐다.

하지만 오토는 갈바를 죽이고 황제 지위에 올랐고 네로와 친한 친구사이였다는 점 때문에 그다지 지지를 받지 못했으나 네로가 싼 똥을 치우고 관료들을 일부 복직시켜 행정공백을 최소화하는 등 내전의 확대를 막으려고 했다. 하지만 통신기술이 발달하지 않았던 당대의 특성 때문에 라인 강 군단이 자신들의 사령관 비텔리우스를 황제로 추대했고 로마로 진군을 시작한다. 그나마 도나우 군단이 오토를 지지하여 라인 강 군단을 막으려고 시도했으나 실패로 돌아갔고 자결했다.

마지막에 너무 추했던 갈바나 비텔리우스와는 달리 최후를 깨끗하게 맞아 병사들에게 진심으로 존경을 받아 같이 죽으려는 사람도 있었고 화장한 후 그 재를 담아 기념탑에 안치했을 정도였다. 죽을 때 나이가 37살이라 젊은 편이었지만 탈모가 너무 심해서 일치감치 가발을 썼다고 하는데 워낙 감쪽같아서 주변 사람들이 몰랐을 정도라고 한다. 멋에도 신경을 써서 면도를 한 다음에 그 자리에 물에 적신 빵을 문질러서 피부를 관리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