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베/야구 게시판

음메에에- 이곳은 깡촌, 즉 존나 시골입니다. 이곳은 인프라도 없고, 살기도 안좋은 시골 그 자체입니다. 그러나 자연인이 되기에는 매우 좋은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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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이상적이었던 야구 커뮤니티

”

일베에 있던 야구게시판.

디시에서는 야갤이 수도지만 일베의 야구게시판은 변두리 시골마을이었다.

일베에서 유일하게 극우주의가 아닌 게시판이었다.

물론 소속은 일베기에 기본적인 정치성향은 우파쪽이었지만 애초에 정치논쟁 자체가 거의 벌어지지 않았다.

오히려 우파여도 극단적인 정치성향을 띄는자는 탄압을 받았다.

필자는 한국내 모든 야구 커뮤니티를 거쳤는데 야게만큼 이상적이고 훌륭한곳은 본적이 없다.

한때의 황금도시 야게

친목과 익명성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던 곳,

사람없는 시골이라 서로의 닉네임을 다 알지만 친목질은 없었던 곳,

정치편향없이 순수히 8구단 팬들이 모여 야구얘기를 나누던 곳,

타팀 팬들과 공존했고 타팀을 자주 놀렸지만 서로 웃어 넘기던 곳

매일같이 똥을 주고받으며 날을세워 키배를 하는 커뮤니티들과 달리 야게는 언제나 푸근하고 편안하게 있을수 있는 곳이었다.

당시 세이버매트릭스에 대해 잘 알려지지 않았던 시대인데도 미국의 논문과 수많은 스탯들을 꿰고있던 사람이 한명 있었다.

디시내 수많은 야구갤러리와 타커뮤니티를 매일 살펴보지만 아직도 그사람의 수준에, 아니 발끝을 따라가는 사람조차 본적이 없다.

또한 내부사정을 모조리 꿰고있던 스카우터급 야잘알, 극단적이지만 날카로운 논쟁을 펼쳤던 철학자까지 야게에는 수많은 무림고수와 호걸들이 있었다.

근황

지금은 일베가 망해버리면서 같이 망해버린 모양이다. 하루에 글하나 올라오면 선방인 리젠..

야게는 그렇게 황금도시 유적이 되어 세월의 먼지와 함께하게되었다.

2013년의 크리스마스를 함께 맞이하며 덕담을 주고받던 순수했던 그시절을 함께한 야게이들은 잘 살고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