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안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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平安, 한자 그대로 평화로웠던 시대.

일본 천황이 절대권력을 휘두르던 마지막 시기이다. 간무 천황이 일본의 수도를 이리저리 옮기다가 794년에 교토로 이전하여 교토를 일본의 수도로 최종 확정한 시기부터 미나모토 가문이 겐페이전쟁에서 타이라가문을 멸망시키고 천황의 권위에 도전하여 천황을 바지사장으로 만들어버린 1190년을 전후한 시기까지의 시대이다.

ㄴ사실 이미 후지와라 씨가 섭가에 등극하고 나서부터 덴노는 바지사장이었다.

초반은 일본어인 가나의 글자가 처음 만들어지던 시기이며 여러모로 일본이 나름 행복했던 시기였다. 문학의 부흥은 문화의 부흥이기도 했다. 특히 이 시기에 이뤄진 체계화된 음양사의 모습이나 설화집, 귀족의 문화 등은 지금도 현대 일본인들에게 매력적인 창작 소재로 애용되고 있다.

하지만 아이누 같은 선주민족들 몰아내고 나서 내정이 정비됐다고 생각하자 천황과 귀족들은 정치를 내팽개치고 놀아제꼈고, 그 때문에 각 지역 유력자들이 스스로 치안을 챙겨야 하는 상황이 되면서 '사무라이' 계층이 생겨나고 나라꼴이 개판이 되기 시작한다. 그러고도 정신을 못 차린 귀족들은 이들을 시다바리 취급하며 부렷으나 정신을 차리고 보니 군사는 물론 행정과 사법까지 전부 저 정치조폭들 손에 넘어간 뒤였다.

939년에 덴쿄의 난이 일어난 것을 기점으로 여기저기서 난이 끊이지 않았고 점점 망조가 보이기 시작했다. 결국 마지막 양대 무사가문인 헤이케인 타이라노가문과 겐지 미나모토노 가문이 전쟁을 벌이고 이 싸움에서 겐지 미나모토 가문이 승리한다.

결국 1185년에 보다 못한 미나모토노 요리토모가 천황을 바지사장으로 만들고 가마쿠라에 막부를 설치해 쇼군에 취임해서 일본을 다스리기 시작하면서 헤이안 시대는 막을 내리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