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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자의 조언 16 죽었다깨도 미술이 좋은데 입시미술이 싫다면=== 나는 중간에 좀 다른 길로 간 케이스라서 내 말이 조언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꺼무위키가 아닌 디시위키에 입시미술을 검색해서 들어온 사람들인 만큼. 입시미술에 대한 불안감 혹은 호기심, 불만족으로 오는 경우가 많을 거라 생각해서 적어본다. 일단 위에 옆에 적어둔것처럼. 나는 미술은 진짜 좋은데 입시미술은 싫다는 사람들한테 도움이 될거라 생각한다. 다만, 이 글을 읽기전에 니가 단순히 빡센 입시미술에 지쳐서 잠깐동안 방황하는건지 아니면 진짜로 자기랑 안맞는건지 '진지하게' 생각해보길 바란다. 우선, 나는 중3때 미술을 처음 접했다. 단순히 예술이란 광범위로 본다면 일찍 시작한게 맞겠지. 하지만 입시미술로 친다면 예중,예고,애고 입시를 한애들한테 확실히 밀리는 스타트는 분명했다. 물론, 그때 단순히 미술을 해보자고 스타트한 내가 대학이나 입시를 어떻게 알았겠나. 그렇게 중3 1년동안은 모작이나 낙서 위주로 1년을 소모했다. 펜이랑 좀 친해지고 싶었던게 목적이였기도 하고. 그뒤 고등학교 입학을 하고 고1 중후반 까지 그짓을 반복하다가 이렇게되면 내가 진짜 낙서만 그리는 백수(실력이 없는)가 될거같아서 여러 정보들을 찾아 다녔다. 그런데, 모든 사람들 심리가 그렇잖아? 혼자 독학으로 가는 길은 어두운 가시밭길처럼 매우 두렵다. 어느 정도 실력과 역량이 있는 사람들이 아닌 쌩 초보들이 처음부터 독학을 할려고 생각하면 누구나 무서울거다. 나도 여타 사람들과 똑같이 그런 케이스였고. 그렇게 나는 학원을 찾아다녔다. 그러다 찾은 학원이 ㅆ&ㅆ 애니입시 학원이였다. 처음 상담받을때가 아직도 떠오른다. 뭐가 되고 싶냐는 말에 나는 그때 웹툰쪽이나 일러스트레이터쪽을 가고 싶다고 했다. 그러자 그쪽 원장은 그러면 너는 디자인이 아닌 애니과를 가야겠구나. 라고 한것이다. 애니과라... 애니과... 이름에서 오는 번지르르함은 엄청났다. 뭔가 엄청난것을 내가 원하던것을 갈망하던것을 배우는것이리라 생각했었다. 그리고 그게 나중에 큰 후회로 돌아왔지만... 맨 처음가서 배운것이 기본기 연습이였다. 인체랑 투시. 이것들을 배우고 그뒤에 상표랑 칸만화를 배웠다. 진짜 단순했었다. 배우는 내용들이 단순하고 쉽다가 절 대 아니라, 흐름이 똑같았다. 기본기 연습 -> 상표 혹은 칸만화 연습 -> 시험 -> 기본기 연습 어떻게 보면 진짜 좋은 공부법이기도 하다. 연습을 하고 그걸 테스트해서 내가 부족한 부분을 매꾸고 다시 테스트를 하고... 그런데.. 그 중간부분을 쏙 빼간다는것이다. 단순히 기본기만 있고 심화연습을 안한 애들이 바로 상표나 칸만화 연습을하고 바로 시험을 보고 틀리다 싶으면 다시 기본기를 연습한다는게 말이 되는가. 좀 더 윗 단계를 공부해야되는건데. 그렇게 고1말 ~ 고3 초 까지 이것들을 반복했다. 물론 맨날 특강비 존나 내고 컵밥먹으면서 주구장창 그리기만 하다보니 실력은 많이 늘었다. 그야 당연하지 햇빛도 안드는 방에서 하루종일 그림만 그렸는데. 근데. 내가 늘은 쪽이 입시미술 쪽으로 테크닉이 늘은게 나는 불만족스러웠다. 솔직히 누가 입시미술을 상업미술로 쓰겠는가 그리고 상업미술인 게임 일러스트/원화, 애니메이션 등등 이곳에 입시미술 그림체와 테크닉이 요구되는곳은 절대 없다. 입시미술을 다녔더니 이쪽으로 넘어갔을때도 도움이 많이 됐다고? 그건 단순히 입시미술 덕분에가 아니라 그동안 니가 피땀 존나게 흘리면서 공부하고 존나 그려서 그림 자체의 실력이 늘어난거다. 입시미술 덕분이 아니라. 결국 내가 이렇게 해서 대학을 가야되나 란 생각이 들었다. 정확한 흐름을 정리하자면 내가 이렇게 해서 꼭 대학을 가야하나? -> 아니지. 그래도 대학은 가야지 다시 열심히 하자 -> 만약 이게 틀린거라면? -> 대학을 가면 꼭 내가 원하는 길을 가는데 도움이될까? -> 지금 입시를 해야되는게 맞는건가? 이 순으로 흘려갔다. 정확히. 그래서 중간중간 선생님들과 상담을 진짜 많이 받았다. 엄청나게. 근데 선생님들 말씀도 다 비슷하다. 제가 ㅁㅁㅁ가 되고싶은데 대학이 꼭 필요할까요? 하니 선생님들 답은 다 비슷했다. 그건 나중에 대학을 가면 거기서 체계적으로 가르칠것이라고. 그러니 대학을 가야한다. 라는 말이였다. 근데, 내가 아는 교수들은 대부분이 다 늙은 교수들이던데 그 사람들이 현대 상업미술을 잘 파악한다고? 그리고 막상 대학을 가면 대부분은 전공이 미술임에도 다른것들을 배우고 있던데... 란 생각이 하루종일 났다. 그렇게 2~3주를 고민에 빠져서 아무것도 못하고있었는데 때마침 우리학원에 친구중 한명이 아카데미를 추천해준것이다. 자기는 아카데미를 다녔었는데 이쪽은 현직 프로들이 와서 실전에 바로 쓰일 수 있는 테크닉과 기술들을 가르치는곳이라고. 나는 그말을 듣고 몇일동안 인터넷으로 내 집 주변에서 부터 차근차근 가까운 아카데미류 학원들을 싹다 조사했다. 그중 내가 좋아하던 작가님이 어느 아카데미에서 강사로 일하신다는것을 알게되었고. 그곳으로 바로 달려갔다. 바로 달려갔다. 란 표현 하나로 하니 엄청 성급하게 판단한것처럼 들리겠지만.. 사실 조사하고나서도 일주일동안 끙끙 앓았다. 만약 내가 넘어갔는데 진짜로 대학이 나한테 필요한거였다면? 혹은 그림이 되도 고졸이라는 이유로 취업이 안된다면? 라는 고민을 오랫동안 했다가 결국 '그래 이렇게 갈팡질팡 하느니 입시를 그만두고 아카데미로 넘어가자.' 라고 정한것이다. 처음 간 아카데미는 매우 놀라웠다. 일단 당연히 컴그림 일명 타블렛을 통한 디지털 그림을 그리는 곳이였고. 입시미술처럼 한번에 수업을 팍 나가는 단체 진도가 아닌 개인별로 하나하나 코치해주는 진도였다. 그리고 이곳에 오자마자 내가 얼마나 우물안 개구리의 시야와 실력을 가졌는지 알게되었다. 거짓말 안치고. 입시미술에서 중~중상 하는애들이 이곳에 온다면 바로 최하의 실력을 가질것이다. 물론, 대부분 연령대가 있는편이라 나이차는 있겠지만 그걸 감안하더라도 ㅇㅇ 그때 나 빼고는 다들 엄청난 실력들을 가진 학생들, 그리고 그동안 좋아하던 프로작가님 한테서 배우는 수업. 이것들때문에 하루에 8시간 이상을 그렸다. 뭐? 입시학원은 특강되면 오전 9시에 가서 오후 10시에 끝나니 더 넘는다고? 거기서 밥시간 빼고. 솔직하게 애들이랑 선생님이랑 노는, 잡담하는 시간들 빼라. 그리고 결정적으로 그 특강동안 니가 진짜로 열심히 했는지 생각해라. 그러면 막상 니가 그림에 순수하게 투자한 시간은 5시간도 안될거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학원 이 아닌'곳 에서도 니가 그림을 그리고 공부하는지 다시한번 생각해봐라. 그렇게 아카데미를 다니고 피드백받고 고치고 연습하고 1년쯤 반복해서 지금은 간단한 외주일들 맡는 정도가 되었고 지금도 계속 공부중이다. 나는 그동안 고졸이면. 대학을 못가면~ 이라는 편견과 관념에 빠져 살았었는데 이 말들이 다 가 아니란것을 깨닫게 되었다. 업계에서는 너의 그림을 보지 대학을 보지는 않는단걸 명심해두면 좋을거라 생각한다. 물론, 대학을 인맥을 쌓기위해 가는경우도 있지만 그건 대학가서 뭔가를 배우겠다랑은 다르니 논외로 치겠다. ㄴ맨 위에 쓰여있지만 고오오상하게 예에에술한다, 미술관에 그림 걸고 작가전하는 걸 원한다 싶으면 학벌이 많이 필요한 것 같다. 다만 그냥 이렇게 업계에서 하는 거라면야 뭐... 내 이글이 지금 빡센 특강에 지쳐하는 고3들한테 선동이 될수도, 유혹이 될수도 있겠지만 만약에. 진짜로 나는 미술이 좋은데 입시가 싫다 하는 애들이 있다면 이 글이 혹시라도 도움이 될수 있을까 한 생각으로 적어보았다. 그리고 어느 것을 하든 어느 길로 가든간에... 자신의 의지와 노력이 제일 중요하다. 길고 미흡한 글이였지만 마지막으로 다들.. 파이팅이다.. (17번글은 돈자랑만 3/1에 미술이랑 관련 없는 지 인생 글만 대부분 써놓은 글이라 반달했다)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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