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무위키
조무위키
둘러보기
대문
최근 바뀜
임의의 문서로
미디어위키 도움말
도구
여기를 가리키는 문서
가리키는 글의 최근 바뀜
특수 문서 목록
문서 정보
행위
문서
토론
편집
역사 보기
입시미술
편집하기 (부분)
경고:
로그인하지 않았습니다. 편집을 하면 IP 주소가 공개되게 됩니다.
로그인
하거나
계정을 생성하면
편집자가 사용자 이름으로 기록되고, 다른 장점도 있습니다.
스팸 방지 검사입니다. 이것을 입력하지
마세요
!
===경험자의 조언 21=== 시각디자인과 진학했던 그림쟁이다. 이 문서를 전에 몇번 봤었는데, 여기다가 글을 남길까는 솔직히 고민을 많이 했다. 어차피 나 말고 조언 쓴 사람도 많아서 뇌절 같기도 하고, 솔직히 말하면 난 학교를 주변에 등떠밀려서 가게 된 케이스다. 그만큼 내가 지금 대학 진학에 좀 회의적이라, 이런 생각으로 글쓰는게 열심히 입시하는 현 고등학생들한테 자칫 방해가 되지 않을까 싶기도 했는데, 나 말고도 대학 진학 여부 그 자체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이 많을 거 같아서, 뒤늦게 쓰게 됐다. 뭐 이게 진부하게 그냥 힘내라 정도로 얘기하고 자리 차지만 하는 것보단 낫잖아? 아님 말고. 하여간에 본론으로 들어가자면, 난 꿈이 일러스트레이터였다. 언제부터였냐면,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구라 같지만 진짜다. 원래 그보다 더 어렸을 때는 여느 아이들처럼 공룡에 관심을 보였고, 그게 좀 남들보다도 더 부각이 돼서, 아예 어른들이 꿈을 물어볼 때엔 다른 아이들이 막연히 경찰, 소방관 같은 걸 얘기할 때 당당하게 고생물학자라고 얘기했다. 그런데 이게 슬슬 몇년 더 지나니까, 장난감이나 다큐멘터리로는 만족을 못한 내가 그림으로 공룡을 그리기 시작했다. 초등학교 가기도 전 사고로 입원했을 때 주로 쓰는 손인 오른손에 링겔을 꽃고도(급하게 꽃을 때는 원래 이렇게 구분없이 꽃는건가 잘 모르겠는데... 내가 왼팔 핏줄이 워낙 희미해서 나이 먹으면서도 계속 오른팔에 주사를 맞았다.)왼손으로 열심히 공룡 그림을 그리던 기억이 있으니 최소 어린이집, 유치원 다니던 때부터 그림에 흥미를 붙이고 자신간을 가졌던 거 같다. 사족인데 이때 어린 발달시기에 주로 안 쓰는 손으로 묘사를 했던게 나중에 관찰력에 도움이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몇번 해봤다. 이게 관찰력 기르는 훈련 할 때 하는짓이거든. 물론 반 농담임. 아무튼간에 이렇게 어린이집, 유치원 다닐 때부터 그림에 관심을 가진 건 좋았는데, 우리 어머니는 당신께서 공부를 잘했음에도 언니들에 밀려 대학에 못 가다 보니 제대로 못 배우신것에 대한 설움이 있으셨다. 그 덕분에 당시 가장 똑똑했던(?) 나한테 특히 관심을 기울이셨던 거 같고, 되게 뭘 하더라도 특목고, 명문대랑 엮는 거에 집착하는 성향이 계셨다. 덕분에 난 초등학교 6학년이라는 조금 이른 시기부터 입시미술 학원에 다니게 되었다. (물론 그렇다고 우리 어머니가 말 그대로 학업에 미친 분은 아니었다. 일단 내가 좋아하는 그림을 하게 밀어주셨고, 어렸을 때는 또래 애들에 비해 이례적으로 여러 체험학습을 많이 다녔다. 근데 이게 내가 나이를 먹으면서 어렸을 때 보인 영재 성향에 비해 대한민국 학업에선 점수가 잘 안 나오니... 바뀌신 것 같다.) 아마 내 운명이 여기서부터 갈린 거 같다. 어렸을 때부터 뭔가 하고 싶으면 부모님께 그게 하고 싶다고 말했고, 그걸 토대로 부모님이 뭘 시키면 난 그대로 시킨 것에 맞춰서 행동했는데, 덕분에 난 점점 새로운 것을 알아가면서도 그때마다 한국의 입시라는 벽 앞에 마음을 접게 되었던 거 같다. 우리 집은 삼형제인데, 형은 재수하면서 철이 들어서 눈치가 빠르고 배려심이 깊었다. 그런데 대학은 전문대를 가서 기술을 배우고 있다. 동생은 장난기가 많았고 공부보다는 게임이나 스포츠에 재능이 있었다. 결국 어머니는 어렸을 때부터 받은 창의력, 영재교육의 영향으로 그래도 성적이 좀 잘 나오는 나한테 기대를 진짜 많이 하셨다. 위에는 내가 나이 먹으면서 성적이 X창난 것처럼 써놨는데, 최상위권이 안나왔다 뿐이지 억지로 끄적거리면서도 그 바로 밑 상위권은 계속 나왔었다. 오히려 지금 생각해보면 이때 아예 시험을 확 망쳐서 기대치를 낮췄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내가 중학교 2학년때쯤인가, 어머니가 일단 지금은 학업에 집중해서 성적을 안정권으로 잡아두고 고등학교에 가서 미술을 다시 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 했다 난 거기에 따랐다. 고등학교에 진학해서는 교내 미술부장도 적극적으로 도맡아 하고 그림 동아리에도 열심히 참가했다. 하지만 집안에서는 나는 아직 미술을 배우지 못했다, 역시 난 거기에 따랐다. 그러다가 고등학교 2학년이 되고 문, 이과를 선택할 때가 왔을 때 난 당연스럽게 문과를 선택하려고 했다. 문과 성향이 되게 짙기도 했고, 보통 수학 점수가 필수가 아니기 때문에 난 당연히 문과를 선택하려고 했다. 그런데 어머니는 나에게 이과를 가라고 했다. 이과 계열로 진학해야 취직이 잘 된다는 이유였다. 다시 말하면 이건 나한테 미술을 업으로 삼지 말라는 거지. 이번엔 난 따르지 못했다. 그리고 이때부터 내가 진짜 입시에 진절머리가 나기 시작했다. 결국 당시 알고 지냈던 선생님의 끈질긴 설득 끝에 난 문과로 갈 수 있게 되었고, 입시미술을 다시 시작했다. 이것도 솔직히 말하면 타협이었다. 난 미술이고 나발이고 입시가 싫었다. 그런데 어머니는 일단 내가 대학에만 가면 내가 뭘 하든간에 신경을 쓰지 않겠다고 했다. 들어가자마자 자퇴를 하고 나와도 좋다고 했다. 그래서 난 내가 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하려고 이악물고 입시를 했다. 이게 오히려 아예 그림에 관련없는 걸 하는거보다 오히려 입시미술을 하는게 더 힘들더라. 하여간에 어찌어찌 버텨서 대학에 왔다. 솔직히 말하면 이때 입시하면서 진짜 어머니랑 엄청 싸웠던거 같다. 어쨌건간에 이렇게 해서 내 결론을 말해주자면, 난 가도 되고 안 가도 된다는 주의다. 물론 직업별로 다르기도 하고 내가 아직 사회 경험이 많지도 않으니 함부로 말은 못하겠지만. 내가 시각디자인과 나왔다고 했지? 이거에 대해서는 내가 설명을 잘 안했지만 사실 이게 제일 문제였다. 내가 시각디자인과를 가게 된 이유는 간단하다. 제일 가기 빡세고, 취업률이 가장 높다고 하니까 억지로 등떠밀려서 갔다. 내 꿈이 일러스트레이터였다고 앞서 말했는데, 시각디자인과를 진학하기 위해 내가 하게 된 '기초디자인'은, 인물을 전혀 그리지 않았다. 그래서 난 매일 내 꿈을 위해 따로 인물을 그리는 연습을 해야 했다. 오브젝트의 배치, 묘사에는 도움이 될 수도 있지 않나 싶다지만, 아마 요즘이면 이게 점점 빡세져서 옛날엔 4절에 4시간 주던것이 이제는 3절에 4시간쯤 할거다. 이거에 맞출려고 극소수의 씹재능충이 아닌 이상에야 억지로 패턴 외워서 그리는데 뭔 배치야. 솔직히 묘사도 도움 안된다. 디지털과의 작업 방식 차이는 둘째치고 이것도 학생 중 대다수는 남이 그린 예시작 보고 많이 나오는 주제물 외워서 그린다. 븅신같은 과목... 덕분에 입시 끝내고 그림 습관 때문에 특히 방황 좀 했던 거 같다. 하여간에, 학과가 적성에 맞고 다양한 경험에 의미를 둔다면야 당연히 대학 가는거 좋다. 무조건 안가라는거 아님. 다만 내가 적성에 진짜 끔찍할 정도로 안맞았고, 이런 새기가 나 말고 한명쯤은 꼭 있을 거라는 소리를 하는거다. 좋은 대학을 나오고 좋은 학과를 나오는거는 이게 본인이 걸어온 길을 보여주는 지표가 되기 때문에 중요시되는거다. 그런데 이게 일러스트, 특히 게임업계 쪽에서는 포폴과 면접으로 커버가 충분히 되니까, 자기가 진짜 너무너무 입시, 대학이랑 안 맞거나 혹은 집안 사정, 성적으로 대학을 못 가더라도 그거에 대하서 좌절할 필요는 없다는거다. 난 대학을 가든 못가든 결국 자기 하기 나름이라 생각한다. 너무 부정적으로 써놓은거 같은데, 그런 의도는 아니고 그냥 내가 이러고도 지금 잘 먹고 잘 살고 있다고 말하고 싶었다. 하여간에 자기가 진짜 진심으로 대학을 노리고 있다면 이 글에 기분 나빠하지 말고 본인의 길을 열심히 가길 바란다. 그 반대도 마찬가지. 화이팅.
요약:
조무위키에서의 모든 기여는 CC BY-SA 4.0 라이선스로 배포된다는 점을 유의해 주세요(자세한 내용에 대해서는
조무위키:저작권
문서를 읽어주세요). 만약 여기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문서를 저장하지 말아 주세요.
또한, 직접 작성했거나 퍼블릭 도메인과 같은 자유 문서에서 가져왔다는 것을 보증해야 합니다.
저작권이 있는 내용을 허가 없이 저장하지 마세요!
취소
편집 도움말
(새 창에서 열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