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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병자가 생기는 이유== === 생물학적인 관점 === 사실 사회의 구조니 시대의 흐름이니 다 때려치우고 간단하게 정의할 수 있다. 저 지겨운 쌈박질의 주체가 인간이기 때문이다. 뜬구름 잡는 소리처럼 들리겠지만 근원적인 부분부터 따지고 들어가면, 지능이 뛰어나니, 감성과 공감 능력을 함양했느니, 만물의 영장이니 수식하지만 인간도 결국 영장목/사람과/사람속의 동물이다. 우리 직계 조상인 오스트랄로피테쿠스의 출현 시기가 약 300만 년 전이고, 현재 인간이 속한 종(목→과→속→종의 그 종. 현재 인류는 아종이 없다)인 호모 사피엔스까지 진화트리 타는데 270~280만 년 정도 걸렸다. 인간이 문명을 이룬 건 기원전 8천 년 정도로 추산되며, 기원전 1만~1.2만년쯤 되어서야 돌 예쁘게 갈아서(신석기시대) 농사 간 보는 걸 시작했으니 넉넉히 잡으면 직계 조상 발생 이후 298만년 가량을 무리지어 짱돌로 수렵하면서 살았다는 뜻이다. 호모사피엔스인 기간만 따져도 95%(대충 19만년) 정도는 우가우가하면서 살았다. 극초기 오스트랄로피테쿠스부터가 생태 지위가 그다지 높지도 않았으니(초식 기반 잡식 스캐빈저다. 대형 육식동물들이 흘린 찌꺼기 주워먹기도 했다) 얘네쯤 간단히 병신을 만들 수 있는 포식자는 지천에 널렸을 거고, 그 와중에 다른 무리끼리 야생에서 만나면 서로 도와줄까? 당연히 그딴 거 없다. 주변이 다 살벌한데 오히려 같은 종끼리 만만하지. 한 무리가 우세하다면 다른 무리의 새끼를 채가거나 채집한 열매들 뺏어가거나 뭐가 됐든 털어먹고 살았다. 후일 대가리가 커서 호모사피엔스로 갈라진 뒤엔 30마리 정도의 무리를 이뤄 네안데르탈인과 치고받기 시작했는데(그 와중에 어느 정도 섞이긴 했지만) 개체의 약함을 무리로 커버하여 생존하기를 택한 결과 네안데르탈인이 쌈질에서 패했든, 자연적으로 소멸하든, 하여튼 뒤져가는 동안 호모사피엔스는 살아남는다. 이런 생존 경쟁 와중에 같은 종끼리 무조건 화기애애했냐면 그것도 아니다. 애초에 종이 같으니 서로의 생태에 대해 잘 알 거고, 잠입한 타 무리 개체를 못 걸러내면 먹이나 새끼를 털리거나 짱돌로 통수 맞기 일쑤다. 야생에선 스친 생채기도 곪으면 치명적인데 늙고 병들어서 사냥도 못하고 쌈질도 못하면 버리는 건 당연한 거다. 다시 말하지만 현생 인류는 직계 조상이 발생한 이래 종 역사의 99%를 이렇게 살아왔는데, 지금 컴퓨터 앞에 앉아 보수, 진보, 메갈, 안페, 일베, 근근웹, 오유, 인벤에 들어가서 키보드를 두들기는 우리들의 유전자엔 소속감을 갖고(=무리를 짓고) 싶어함과 동시에 '너네'와 '우리'는 구분해야 한다는 종족 단위의 본능이 각인되어 있다. 씹선비들이 지겹게 떠드는 '내로남불 하지 말고, 생각이 다르다고 편견을 갖지 말고, 중립을 지켜라' 라는 건 애초에 인간이라는 종한테 불가능하다. 정신 수양이고 사상 공부고 지랄이고 그냥 298만 년 동안 멸종하지 않고 존속하도록 지탱해준 체내 프로그램 값인 유전자부터, '저 새끼들 나랑 다르다. 외부의 무리다. 쟤는 잘 모르고 나한테 낯선 놈이다. 하여튼 안 뒤지려면 씨발 물고 뜯어!' 이렇게 시키는데 뭐 별 수 있을까? 하물며 '백성을 잘 다스리며 천하가 평안한 태평성대를 위해' 라는 명목으로 온갖 철학과 사상을 설파하던, 당대 기준으론 질이 다른 교육을 받은 똑똑이들도 누가 직계 제자 계보니, 니네가 믿는 사상은 사의가 가득하니 하면서 싸워댔는데. 애초에 인간이 기본적으로 갖고 태어나는 동물적인 본능은 외부 배척과 내로남불이다. 성장 과정에서 사회화,교육으로 통제하고 개념과 규칙을 대갈빡에 쳐 넣어서 이성을 탑재시켜 그럭저럭 멀끔하게 보이도록 만들 뿐이지, 이성은 본능을 누를 순 있어도(=일코를 할 수는 있어도) 이기진 못한다. 현대 사회에서 '나와 다른 생각, 사상을 가진 이들'을 동물적 본능으로 해석하면 '원시 생태계의 다른 무리'인 셈인데, 인간은 이런 것들을 배척하고 경계하도록 진화했지 받아들이고 포용하도록 진화한 게 아니다. 포용이니 관용이니 배려니 중립이니 하는 것도, 넓게 보면 지능의 산물인 이성이 발달하는 와중 쌈박질의 명분을 찾기 위해 만들어낸 단어일 뿐이고. 여하튼 잡설이 길었는데, 정치병자들이 날뛰는 현실에 개탄할 필요도 없고, ㅈ도 아닌 걸로 빻았다느니 표현이 올바르니 어쩌니 싸우는 걸 보면서 세상 흉흉하다고 한탄할 필요도 없다. 유전자에 각인된 본능이 시켜서 지랄하는 걸 막을 방도도 없으니, 인류가 멸종하지 않는 한 싸움판은 장소 주제 명분만 조금씩 바뀔 뿐 끝날 일은 없다. 물론 원하는 형질만 쏙쏙 뽑고 박아넣어서 배타성을 거세하고 무조건적으로 포용적인 신인류라도 만들면 또 모를 일이긴 하다. === 사회과학적인 관점 === 위의 생물학적인 관점에서 정치병을 분석한 것도 맞는 말이다. 하지만 주체가 인간이기 때문이라는 것은 상당히 거시적인 원인이고, 정치병에 빠지는 더 구체적인 원인을 설명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앞서 말했듯이 사람은 본능적으로 다른 생물과 다를 바 없이 생존을 위해 남을 배척할 수밖에 없다. 또한 사람은 혼자서 사회를 구성할 수 없기 때문에 공동체를 이루게 되고 그 무리를 이끄는 지도자가 없으면 인간 공동체는 오합지졸이 되어버린다. 이에 따라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가장 현명한 사람을 지도자로 뽑게 되고, 이렇게 원시 정치가 탄생하며 학문의 발전과 함께 정치도 발전하며 오늘날에 이르렀다. 오늘날도 정치는 법을 잘 아는 고학력자들의 전유물이고, 생각보다 정치인들은 상당히 똑똑한 놈들이다. 그만큼 자신의 이익을 위해 어떤 편가르기와 어떤 행보를 보여야 할지에 대해 철저히 계산하고 행동한다. 하지만 천재가 있으면 바보도 있는 법, 이런 정치인들의 주된 타겟은 그 바보들, 즉 정치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능력이 없는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들은 그럴듯한 말로 조금만 선동해도 바로 속아 넘어가며 자기의 충실한 지지층이 되어주기 때문이다. 또한 세대나 성별 갈라치기 또한 정치인들이 주로 써먹는 편법인데, 이는 [[세대]] 문서의 정치적 세대갈등 문단에도 나와있듯이 세대가 유사하고 성별이 같은 사람들끼리는 살아온 방식이 유사하기 때문에 가치관이 비슷하고, 이런 가치관이 비슷한 사람들을 선동하면 정치병자들을 더 대량으로 낚을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세대'와 '성별'이 지지층 만들기의 황금어장인 셈. 이렇게 바보들에게 세대와 성별을 갈라치기하는 모습을 지속적으로 노출시키면 그들은 자기가 지지하는 정치인의 행보에 따라 자기가 속한 세대와 성별에 우월감을 느끼고 이에 따라 특정 세대와 성별을 상대적으로 폄하하게 된다. 이렇게 세대 및 성별의 혐오가 확산된다. 혐오가 심해질수록 자신과 같은 사상을 가진 사람들끼리의 동질감 또한 강해지고, 이런 상황에서 자신이 가진 정치 성향을 버린다는 것은 그 사람들을 배신한다는 것처럼 다가오기 마련이다. 추가로 자신과 의견을 함께한 사람들에게 욕을 먹는다는 불쾌감까지 밀려온다. 이렇기 때문에 한번 정치인들의 선동에 놀아나면 자기 사상을 버리기 쉽지가 않다. 결국 그런 극단적 사상을 끊기가 힘든 정치 중독, 정치병에 걸리는 것이다. 단순히 정치병자들은 병신이기 때문에 그렇다, 미개하기 때문에 그렇다로 단정짓는 것은 정치병 치료에 아무런 도움이 안 되고, 오히려 그들의 열등감을 부추겨서 정치병에서 더 헤어나오기 힘들게 만든다. 치료하는 유일한 방법은 걍 정치를 전문적으로 공부하는 수밖에 없다. 그러면 자기가 아는 것이 정치의 전부라는 환상은 바로 깨지게 되고, 더 객관적으로 정치를 바라보기 쉬워진다. 일단 객관적 관점을 가진 이상부터 정치병 탈출은 절반쯤 성공한 것이다. 다만 국내정치만 파다가는 주화입마하기 쉽고, 가급적이면 국제정치, 외교, 국제관계부터 봐라. 그러면 너가 알던 국내 정치가 전부가 아니고 복잡한 대외관계 속에서 국내 정치꾼들의 아가리 파이팅은 보잘것없었다는 걸 느끼며 너가 쌓은 잘못된 정치 상식과 외교 상식이 조금씩 깨질 것이다. 그런데 그걸 전문적으로 공부하려면 제발 학교에서 잠이나 퍼 자지 말고 공부해서 등급 높이고 좋은 대학에서 수업 들어라 이 위키 끄고 ㅇㅇ === 개인적, 심리적인 관점 === 정치가 자신을 구원해줄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정치병자 대다수가 저소득층, 사회부적응자, 노인 등 소외계층인 이유다. 그러나 사회생활에서도 줄타기에 의존하면 언젠가 썩은 동아줄을 잡거나 배신 당하듯이, 정치인들은 당신네들을 구원해주지 못한다. 사이비 종교와도 같다. 원래 사람이 궁지에 몰릴수록 무언가에 병적으로 의존하게 되고, 사실 그렇게라도 해야 살아갈 수 있기도 하다. 문제는 만일 정치가 종교라면, 정당은 자기 집단의 이익을 추구하는 곳이기 때문에 그 성격이 사이비 종교와 비슷해진다. 일반 종교(물론 악질 땡중 먹사도 있지만)처럼 보편적 공익성을 기대하며 믿을 곳은 아니라는 것이다. 정치인들 입장에서 열혈 정치병자들은 표를 갖다주는 호갱에 불과하다. 당연히 광고만 존나 때리고 제품은 짝퉁 불량품으로 갖다준다. 게다가 정치인들의 실책은 기업처럼 당장 돈으로 배상해줄 수도 없다. 물론 소외계층일수록 정치인들의 똥을 최전선에서 직격탄으로 맞기 때문에 정치에 대한 의존도가 클 수 밖에 없긴 하다. 그러나 스스로를 구제하는 가장 이상적인 방법은 좋은 직장을 구하고 주변에 믿을만한 사람들을 사귀는 것이다. 그리고 뉴스 열독자(정치병자)의 정치편향적 수요는 기레기를 만들게 된다. 그리고 기레기들 역시 선전선동식 기사(상품)을 공급하게 된다. 요즘엔 한 술 더 떠서 뉴미디어의 등장으로 인해 가짜뉴스 유튜버들까지 창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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