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크섬의 비밀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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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크섬의 비밀은 2008년 7월부터 10월까지 MBC에서 방영되었던 드라마 갤러리이다.

윾식머長이 찍어내는 드라마 갤러리가 항상 그렇듯, 이 갤러리 또한 드라마의 종영과 함께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어야 했을 것..이지만

자신만의 공간을 가지고 싶었던 부녀자 두 명이 신대륙에 첫발을 내딛은 콜럼버스마냥 들어앉게 된다.

그 후 크크섬의 비밀은 갤러리의 주제와는 전혀 무관한 중2병 소녀들의 일기장이 되었고,

그렇게 크크갤은 또 한번 역사의 어둠속으로 사라지는 듯 하였다.

그리고 2015년 3월, 세상과 단절되었던 크크갤의 문을 두드리는 자들이 있었으니..

시점을 잠깐 돌려서 고갤로니아, 고네상스, 디시의 문화수도로 불리는 고전게임 갤러리로 눈을 돌려보자.

2015년 초는 고갤이 한차례 홍역을 치른 시기였다.

할 게임이 없어 롤 고망호나 달리던 고갤럼들의 눈과 귀를 자극하는 레트로 풍 모바일 게임 '크루세이더 퀘스트'

2014년 말 출시한 크퀘는 수많은 고갤러들의 성원에 힘입어 '크퀘붐'을 일으키게 된다.

항상 갤에 떡밥이 나돌때면 그렇듯, 갤의 떡밥에 끼지 못한 이들에게는 아주 재앙이었다.

랜덤으로 용사를 승급하고 계약서를 통해서 용사를 획득, 레이드 보스의 토벌을 통해서 좋은 무기를 얻는 게임인 크퀘로 인해

고갤의 글 70% 이상이 '계약서 깠다, 떴냐?' '월보 버스 3층 기사님 구합니다' '프리스트 승급 떴냐!!' 등의

무의미한 글이었고, 개념글, 일간 베스트 게시글 또한 크퀘글의 지분이 정상을 넘어섰다.

당시 꽤 큰 인기를 얻고 있었던 크퀘는 아직 갤러리가 존재하지 않아 크퀘글을 갈망하던 각종 갤러리의 갤럼들이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옛말처럼 고갤로 흘러들어오고 말았던 것이다.

언제나 그랬듯이 한 달이면 사그라들줄 알았던 붐이 식기는 커녕 크퀘 얘기하러 고갤 오는 뉴비까지 생긴 상황.

드디어 크퀘충을 몰아내기 위한 일부 고갤러들의 봉기가 시작되었고, 크퀘충vs크퀘까들의 키배가 끊이지 않았다.

결국 한 갤러가 크퀘와 발음이 비슷한 크크갤(크크섬의 비밀 갤러리)가 현재 비어있다는 점을 알아채고

홍해를 가르고 국민들을 이끌었던 모세와 같이 크퀘충들의 민족 대이동을 실현하게 된 것이다.

이렇게 하여 고전게임 갤러리는 크루세이더 퀘스트에서 드디어 해방될 수 있었다.

하지만 크크갤의 원주민이었던 부녀자들은 자신들의 터전이 제국주의 침략자들에게 짓밟히는 것을 보고 부들거리고 있었다.

단 두 명에 불과했던 원주민에 비해 숫적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었던 것은 크퀘충이었다.

대부분의 크퀘충은 이 상황 자체를 꿀잼으로 여기며 원주민들을 인디언 취급하면서 놀리고 그들의 기묘한 동거관계는 일주일이 좀 넘게 이어졌다.

그리고 대망의 크루세이더 퀘스트 갤러리 오픈과 함께 짧았던 크크갤 사건은 종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