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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황도파 청년 장교들이 1,483명의 휘하의 하사관들과 병사들을 이끌고 정부 중추를 덮친 쿠데타 미수 사건. 이들은 천황이 일선 정치에 직접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고, 그를 위한 유신을 명분으로 궐기했다.

몇 차례의 사전 모의를 거쳐 사살할 인물과 제압할 관청을 지정하는 한편, 각자의 병력과 역할 역시 분담하였다. 쇼와 11년 (1936년) 2월 26일의 미명 반군의 작전이 시작됐다.


반란[편집]

반군들의 주장에 따르면 국가 안보를 정지시키고, 간신배들을 처단시켰다.

주모자들의 사전 모의대로 경시청과 육군대신의 관저를 점거한 후, 간신배로 지정된 이들을 사살 작전을 수행했다.

경시청, 육군대신 관저, 오카다 게이스케 총리대신 관저, 다카하시 고레키요 재무장관의 저택, 사이토 마코토 내대신의 저택, 스즈키 간타로 시종장의 저택

등의 목표물을 사전에 분담된 역할을 바탕으로 각각 수 백의 병력으로 공격했다. 경시청과 육군대신 관저의 점거 과정에서 유혈 사태는 없었으나, 경찰과 육군의 수뇌부가 점거 당함으로 인해, 이후 도쿄와 그 인근의 경찰과 육군의 즉각적인 기동과 대응을 기대할 수가 없게 됐다.


다카하시 고레키요 재무장관은 즉사하고, 저택을 호위하던 경찰관이 부상을 입었다. 사이토 마코토 내대신이 사망했고 그의 아내는 상해를 입었다. 스즈키 간타로 시종장은 중상을 입었고, 저택을 호위하던 경찰관 2명이 부상을 입었다.

한편 반군은 총리 관저를 공격해서 관저를 지키던 경찰관 4명을 죽이고, 안에 있던 마쓰오 덴죠 비서관을 총리로 오인하여 사살했다. 오카다 게이스케는 그 사이 벽장에 숨어서 목숨은 부지할 수 있었다.

다카하시는 궐기군이 태어나기 수 십년 전부터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전쟁이나 산업화 자금을 끌어모으는 한편, 숱한 경제 공황을 수습했던 경제통 이었다. 사이토 마코토 역시 수 십년간 해군의 살림을 보는 군정가로서 중국 러시아와의 전쟁에서의 승리에 기여하는 한편, 조선 총독으로 부임하며 조선에서의 문화통치로 변절자를 속출시켜, 조선의 격앙된 민심과 독립 의지를 상당히 말살시킨 능력 있는 (동시에 상당히 교활한) 정치가였다. 스즈키 간타로는 러일전쟁 당시 카스가 함을 지휘하며 황해 해전 쓰시마 해전에서 러시아의 함대를 격멸해 훈장을 수여 받았고, 군령부장과 함대 사령관을 역임했던 전쟁의 영웅이자 해군 장성들의 원로였다.

그리고 반란군들에 의해 '저놈들이 죽어야 일본이 산다' 라는 투로 간신배로 규정돼 총알을 수십 수 백발은 쳐 맞고 참살 당했다. ㅎㄷㄷ....



반란의 사정[편집]

이 엄청난 일을 저지른 자들 중 가장 계급이 높은 자는 중좌(=중령)였던 무라나카 타카지라는 자였고, 어지간한 국가 기관 습격이나 요인 사살등은 20~30대의 중위~대위급 인물에 의해 지휘 됐다. 총리대신 얼굴을 제대로 알 턱도 없었고, 엉뚱한 사람이나 쏴 죽이는 약관의 초년생들이 대사건을 일으키고 원로들을 참살했다는 점에서 병크가 팍팍 드러난다.


초년생들이 대사건을 일으킨 이유는 자기들이 소속된 1사단은 창군 이래 도쿄를 벗어난 적이 없는데 만주 파견 소문이 들리자, 이것이 반대 파벌의 음모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사실 통제파가 수 쓴 것도 맞는 말이다. 근데 황도파 또라이들이 맨날 선동하고 하극상 한 거에 대한 정당방위에 가까웠다.


방아쇠 자체는 저렇기는 한데, 기저에 다른 이념이나 의식들이 폭약 마냥 쌓이고 쌓였던 것 같다.

1차 세계 대전 이후 전세계적으로 군축이 이루어진 덕분에 실업자가 된 군인들이 많았다. 재취업이 되냐 안되냐를 떠나, 만주군 소위 다카키 마사오가 고향으로 돌아오자 그에게 모질게 굴었던 학교 교장과 경찰서장을 무릎 꿇고 사과했던 시대였는데, 그 좋은 자리가 구조조정이라니 ?? 무슨 날벼락인가. 더욱이 군축의 명목이 기계화 현대화 등이었던 터라 스스로를 근대화의 피해자로 여겼던 농민, 하급 무사 출신 장교들은 군축을 좋아할 수가 없었다. 실제로 황도파의 또라이들은 흙수저 출신이 대다수였다.

두번째는 경제 문제. 쌀 폭동 반동 공황 관동 대지진과 쇼와 금융 공황 세계 대공황 등등 은행 줄도산이나 재해가 무슨 3~4년 단위로 터지니 높으신 분들께서 무슨 생각을 하시는지, 시국을 어찌 보시는지 너무나 의심스럽다. 사회적으로는 「4대 재벌 일족이 일본을 사유화 한다」, 「현 정치권은 빈곤한 농촌이나 퇴폐한 도시를 제대로 감독하고 있지도 않고 해결할 의지도 없다」, 「간신배들이 나라를 농단하고 있다」 이런 식의 불만이 사회에 팽배해있었고, 이러한 내부적인 불만이 중국 찌르기라는 히스테리로 표출되던 시대였다.

그리하여 군 내에 파벌이 갈린다. 군축으로 인한 위기 의식(= 군축의 풍파를 막기 위해 밀어주고 끌어줄 파벌이 있어야 된다)+ 사회적인 불만 + 천황에 대한 숭배나 신토 등 고유의 종교 관념과 섞여 나온 군 내의 파벌이 황도파라는 집단. 그들 스스로 생각하기에는 군이 뼈대가 되어 비범하신 천황 폐하는 체제의 정점에 태양같이 군림하시고, 나쁜 재벌들과 간신배들을 타파하면 (=군대가 주축이 돼서 통제 경제를 운용하면) 실업, 농촌 빈곤, 사회 격차 등이 완화될 것으로 봤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좆본군의 군기 문제가 있다. 2.26 직전에 터졌던 쿠데타로 5.15 사건이 있는데, 이 폭동의 수괴들은 총살이 마땅했다. 근데 '애국심이 지나쳐서 그런 거니까 봐주자'라는 게 좆본의 여론이라서 약하게 처벌했다. 그러다 보니 육군의 병신들이 '우리도 해볼까?'한 거다.[1]

삼일천하[편집]

무튼간에 궐기 직후 상황을 현대 한국으로 끼워 맞춰보자면 5.16 뽕을 쳐 맞은 서울 주둔 대대장 몇 명이 강원도 최북단 배치 명령을 받자, 자기 밑에 Rt, 학사, 소위, 중위들 부사관들 선동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징집병들 데리고 경제부총리, 민정수석, 전쟁영웅을 죽여버리고 경찰청, 육본, 국회의사당 등을 포위하는 한편, 세종로로 진군해 언론사들까지 무력화한 뒤 경복궁 바로 앞에서 503 보고 아버지의 뜻을 받들어 영구히 한국 총통이 되시라고 ,우리가 돕겠으니 우리의 혁명을 받아들이라고 요구하는 상황.



국가 중추를 죄다 장악하고 황실 목 밑에 총구를 겨누고 있는 판이니, 거의 성공할 뻔했다. 근데 결정적인 약점으로 주동자 중 최고 계급자가 중좌에 불과하고 1500인 남짓한 병력으로 일은 크게 벌려 놓았지만, 시간이 지난다면 반드시 사전의 계획과 현실이 틀어질 테고, 진압군과의 전투는 패배가 확실해 보인다. 애초에 겨우 그 정도 위신과 병력으로는 전 일본을 장악할 수가 없었다. 겨우 위관급, 좌관급 장교들로서는 감히 폐하를 알현하기도 쑥쓰러운 상황이었다. 제정신머리로 냉정히 살펴본다면 상상하지도 못할 짓이었다. 그렇지만 폐하께서 일을 윤허 하신다면 일본과 조선과 대만과 만주의 대권을 장악할 수 있다!

이들은 육군대신에게 우리의 요구 사항 좀 폐하께 전해 달라고 부탁한다. 당시 육군대신은 카와시마 요시유키라는 사람이었는데, 이 자는 대단히 소심한 자로, 시퍼렇게 어린 후배 놈들이 반란을 일으켜다가 「우리들의 요구 사항을 폐하에게 상신 해주시오」라고 하자 최선임으로서의 참교육은 커녕, 「일단 전해보겠네」 라는 식으로 나왔다. 솔직히 총칼 앞에 겁나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겠냐마는, 평소에는 일국의 군대를 호령하는 장성의 위치에 있다면서 말 그대로 별같이 군림해쳐먹다가 막상 일이 터지면 저 모양이다. 말 그래도 「영광스럽게 옥쇄하면 그만 이다」라는 식으로 나왔던 구 일본군 수뇌부가 바닥까지 비굴해졌던 역사의 장면이라면 장면이다.


요구 사항은 대충

지금 상황은 대외적으로 용단이 필요함을 인정하시오// 황국의 군대끼리는 서로 쏘지 말아야 하오.// 헌병을 동원하지 마시오.// 우리들이 지목하는 놈들을 재판,처벌하시오.// 우리들이 지목하는 사람들을 승진 시키시오.// 신속하게 폐하한테 좀 아뢰주시오..//

등등



근데 경찰의 연락을 받은 헌병들이 진압 작전 들어가고, 해군이 육군더러 저 반란군 놈들 ㅉㅉ하며 해군 육전대(=해병대)로 진압 작전에 들어가며 정작 천황이 「저 새끼들 아주 무엄 하군 윤허는 무슨 육군장관 너도 한심하다!」 이런 식으로 나오자 항복하면서 반란은 삼일천하로 끝났다.





좀 웃긴 이야기인데, 저 반란군 수뇌들도, 병사들도, 진압군도, 피해자들도 모두 야스쿠니에 합사됐다. 영혼이란 게 실제로 있다면 한 지붕 아래 저렇게 동거하는 게 무지하게 어색할 것 같다.

  1. 근데 히로히토 새끼가 2.26은 강경 진압하라고 지시해서 작살난다. 병신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