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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모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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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고! 이 새끼는 인간을 밥 먹듯이 죽여댄 인간도살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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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h! Fresh Meat!!!!

철인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친아들로서 17대 황제이다.

로마의 역대 황제들 중에서 유일하게 친아버지가 제위에 있을 때 태어나 황제 자리를 이어받았다. 또한 티베리우스의 친손자였던 티베리우스 게멜루스 이후에 처음으로 황가에서 태어난 쌍둥이이기도 했다. (단, 남자 형제들은 전부 유아기를 넘기지 못하고 일찍 죽었다)

황제에 즉위한 후 벌인 각종 기행과 악명으로 인해 어렸을 때부터 막장 행보를 보였을 거라고 판단하기 쉽지만 황제 즉위 전의 콤모두스는 특별히 모난 구석이 없는 사람이었고, 아버지의 안배 하에 후계자로서의 교육을 충실히 받았다. 그러다가 아버지가 게르만 전선에서 세상을 떠나자 제위에 오르게 된다.

의외로 제위 초반의 콤모두스는 나름대로 정치를 하려고 노력했다. 그런데 큰누나인 루킬라가 자신의 지위를 잃어버릴 것을 두려워해 말도 안 되는 치기 어린 감정으로 친남동생을 암살시도하는 짓거리를 했고 이 사건을 겪은 후 콤모두스는 그나마 하려고 하던 걸 다 때려치우고는 니나노 거리며 놀아제끼길 시작한다. 콤모두스가 사춘기였던 시절에 친어머니였던 소 파우스티나가 세상을 떠났는데, 한창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낼 사춘기 때 어머니를 잃었기에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누나들을 의지했다고 한다. 특히 큰누나였던 루킬라와 매형인 퀸티아누스(루킬라의 둘째 남편으로 첫 남편은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이복동생이자 공동황제였던 루키우스 베루스였다)를 많이 믿고 의지했다.

그런데 루킬라는 야심과 자부심이 큰 사람이었고, 아우렐리우스 황제 치세 후반기에 한창 외치에 전념하던 아버지를 대신해 정치에 개입하고, 월권행위를 저지르면서 권력을 휘둘렀다. 그러다가 친남동생인 콤모두스가 정식 후계자가 된 후 황제 자리에 오르자 아우구스타(황후)로서 누리던 권력을 올케인 크리스피나에게 빼앗길거라고 생각하자 조카와 다른 여동생들, 내연 관계였던 이들을 끌여들어 암살 시도를 했다가 실패하는 사건이 터진다. 엄마처럼 따랐던 큰누나가 자신을 죽이려 했다는 것에 큰 충격을 받은 콤모두스는 뒤이른 두 번째 암살 시도까지 겪자 의심병이 생겼고 정사를 보는 걸 때려치우고 근위대장에게 정사를 맡기고 니나노하는 생활을 보내기 시작했다.

당시 단독 근위대장이었던 페렌니스는 콤모두스가 내치를 때려치우자 그 공백을 메울만큼 유능했지만, 매우 부패해서 관직 자리를 대놓고 돈을 받고 팔았고(물론 이 중 상당수는 콤모두스의 주머니로 갔다) 권력에서 밀려난 후 반역죄로 아들들과 처형되었다. 그 뒤를 이른 클레안드로스도 부패했던 건 매한가지라 매관매직이 성행했으며 로마에 식량난이 터지자 분노한 군중이 콤모두스가 머물던 별장까지 쳐들어갔는데, 콤모두스는 클레안드로스의 머리를 던져주는 것으로 입을 싹 씻고 위기를 모면한다. 이후 로마의 정치는 피바람이 몰아치는 막장이 됐고 콤모두스는 검투사 덕후질에 빠졌다.

치세 말년이 되자 검투사 덕후질이 너무 심해져서 일국의 황제란 자가 하층민인 검투사들과 같은 숙소에서 생활하겠다고 하자 애첩과 근위대장이 '이건 뭐 병신도 아니고...'란 심정으로 말렸으나 콤모두스는 두 사람을 사형시키라고 명령했다. 이에 살기 위해 두 사람은 황제의 레슬링 교관을 포섭한 후, 음식에 독을 타서 콤모두스가 화장실에서 한창 토하는 동안 교관을 보내 목을 졸라 죽였다.

사후 기록말살형을 당했으나 워낙에 치세기간에 한 게 없어서 지울만한 업적도 없었다고 하며, 여러모로 변화에 필요했던 시기에 아무것도 안하고 놀아제꼈기 때문에 당대에나 현대에나 역대 로마 황제 중 최악의 황제로 뽑히고 있다. 칼리굴라는 폭군이나 암군이라기에는 대놓고 콤모두스마냥 정치에 손을 놓치는 않았고 아우구스투스와 티베리우스의 정책을 그대로 계승했다. (다만 아직 황제라는 직위가 불안정했던 원수정 시기에 대놓고 원로원과 파워 게임을 벌였기에 평가가 박할 뿐이다) 네로는 그리스 덕후질이 심했고(1세기 때는 네로마냥 그리스 하악하악 하면 이건 좀....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권력 유지를 위해 친어머니나 핵심관료들에게 누명을 씌워 죽이는 등 실정을 했지만 해야 할 일은 했다. (파르티아와의 동방전선이 안정된 건 명장 코르불로의 공이었는데, 이 사람을 임명하고 지시를 내린 건 네로였다) 근데 콤모두스는 무언가 한 게 없으니 평가가 바뀔 여지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