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위

음량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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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 마!
하지 말라면 제발 좀 하지 마
하지 말라는데 꼭 더 하는 놈들이 있어요 ㅉㅉ

원래 이 문서 제목은 Loudness war(라우드니스 워)를 번역한 것이다. 한국에선 음압 전쟁으로 알려지는 분위기지만, '음량'이 조금 더 정확해 보여서 이 제목으로 개설한다.

개요[편집]

주로 CD와 디지털 음원에서 음량을 마치 전쟁이라도 하듯이 최대한 늘리려는 것을 비꼬는 명칭이다. 물론 음량이 너무 작으면 듣기 힘든 만큼 음량을 늘리는게 꼭 나쁘다는 건 아니다. 문제는 음질을 깎아먹으면서까지 음량을 증폭시키려고 안달이는 거지.

역사[편집]

2차 출처 1차 출처


LP같은 아날로그 시절에는 녹음 기술부터 별로었기 때문에 음량을 늘리려고 해봤자 일정한 한계가 존재하였다. 하지만 CD로 대표되는 디지털 시대가 오고 나서 이 병신같은 짓이 시작된다. 정확히 90년대 중반이후 이 말도 안되는 짓거리가 심화된거다.


초기의 CD는 지금의 DSD 음원처럼 찾는 이들만 찾던 상품이었다. 물론 시디 플레이어나 시디 발매반들도 가격도 상당했고. 그래서 음향 회사들은 CD의 장점을 부각시킬 필요가 있었다.


여기서 음향 회사들이 택한 방법이 음량과 중, 고음의 볼륨을 높이는 방법이었다. 볼륨이 높으니 플라시보에 의해 음질이 좋은 것 처럼 들렸고, 중, 고음이 자음보다 높으니 깨끗하고 투명하고 명료하게 들렸다. 당시엔 그게 실제로 오히려 음질을 깎아먹는 짓이고 차갑고 귀따가운 소리가 될 수도 있다는 게 그닥 고려되지 않았다. 일반인들은 그런 거에 관심이 없었던 것이다. 관심있던 이들은 너무 소수여서 큰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


그렇게 회사들이 음량을 맨날 늘리기만 하는데...


2008년, 메탈리카의 음반 중 하나인 "Death magnetic'이 하도 음량이 증폭된 나머지 음이 찌그러지고 말아버렸다. [1] 이로 인해 대량의 반발이 발생했고, 왜 그랬나 언론들이 까보니 이런 병림픽이 진행되고 있었던게 밝혀졌다. 사실 밝혀진다기 보다 본격적으로 논란이 불붙은것이다. 처음엔 존나 음량이 커야 박진감이 살 음악들에게나 적용이 됐지만 이 현상이 확산되면서 클래식과 재즈에까지 영향을 끼쳐버렸다.


흔히 이기 팝의 Raw Power 97년 리믹스/리마스터 나 레드 핫 칠리 페퍼스의 후기 작품들, 오아시스의 앨범들이 이런 음량 전쟁에 자주 거론된다. 좋은 예로 레드 핫 칠리 페퍼스의 Blood Sugar Sex Magik과 Californication를 비교해보자. Californication에서는 귀따가울 정도의 음량과 그로 인한 디스토션, 병신같은 믹스의 환상의 콜라보를 들을 수 있다.


이후 지금은 이 지랄맞은 전쟁을 끝내려는 시도가 이어지곤 있지만 여전히 이걸 모르는 사람도 많아 근절이 어려운 상태이다. 안타깝지만 아직도 음량을 끝까지 증폭한 후 컴프레서로 밀어서 쪼그라트려서 클리핑만 제거하는게 일반적인 방식이다. 심지어 일부는 클리핑도 뜨는 등 상당수 대중 음악의 음질은 개판이나 다름없다.

문제점[편집]

음량이 과다하게 증폭될 경우, 음질을 깎아먹는다.


  1. 음량이 과하게 증폭된 이후 컴프레싱을 제대로 하지 않거나 컴프레싱으로도 구제되지 못할 만큼 과하게 음량을 늘려버릴 경우, 클리핑이라는 현상이 발생한다. 고역대나 저역대에서 일부 소리가 손실되고, 이 손실된 소리가 노이즈가 되어버려 지지직 거리는 소리나 터진소리가 나는 현상이다. 일단 클리핑이 발생한 음원은 구제가 불가능하다. 아무리 좋은 헤드폰이나 청취 환경도 음원이 병신이면 첫 단추를 잘못 끼운 것이나 마찬가지.


이게 심할 경우 노이즈는 둘째치고 무손실 음원이 손실 음원처럼 들리거나 손실 음원보다 더 병신같이 들리는 마법이 펼쳐지는 경우도 있다. 이게 전부 고역대 소리 일부가 클리핑으로 손실돼서 그런거다.


  1. 일단 컴프레싱이 먹혀서 클리핑이 줄어들더라도, 컴프레싱 특성상 다이나믹스[2]가 파괴된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중,고음이 늘기 때문에 이로 인한 변화가 나타난다는 의견도 있다.
  2. 옛날 음원을 리마스터링 하는 경우가 있는데, 대부분 음량이 증폭된다. 물론 이 과정에서도 음질은 깎아먹는 병신같은 상황이 자주 펼쳐진다.


물론 다이나믹을 압축해도 항상 나쁜 결과물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 음질에 대한 평가는 다이나믹 뿐만 아니라 이퀄라이징(음색), 음원의 기본이 되는 마스터 테이프의 상태 등 고려할게 여러가지이기 때문.


물론 처참하게 다이나믹을 찌그러뜨리는 마스터링 풍조에 다른 요소들이 좋을 거라고 기대하기는 어려운게 사실이다.

이 지랄을 하는 이유[편집]

우리의 청각기관은 음량이 늘수록 음질이 좋다고 착각하는 성향이 있다. 특히 일반인(막귀)들의 경우 실제 음질이 어떠한거고 구분을 어떻게 하는 건지 전혀 모르기 때문에 이런 것에 존나 잘 속는다. 그래서 이런 병림픽이 발생하는 것이다.


하지만 황금귀들은 이런 것을 전혀 좋아하지도 않고 실제 구분을 할만한 능력이 있는 경우도 있어서 황금귀용 음원인 DSD, SACD, 하이 레졸루션 오디오같은 음원들은 이런 풍조의 영향이 없지는 않겠지만 비교적 적다.


흔히 오디오파일을 위한 MFSL 이나 오디오 피델리티 발매반들을 보면 라우드니스 워와는 거리가 멀다. 당연히 그런 회사들은 고음질로 먹고 사는 회사니 당연한거겠지만.


음질 차이를 이딴 식으로 만들어내는 음향 회사들에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다.


각주

  1. 음량이 일정 기준을 너머 찌그러지는 걸 디스토션이라고 한다.
  2. 큰 소리와 작은 소리의 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