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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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한 개국 2등공신.

소하와 함께 패현에서 젖탱이 유방의 신하가 되었다.

소하가 후방에서 행정보급관으로 일한 것과는 달리 조참은 전방에서 중대장으로 전장 여기저기서 존나 굴러서 온 몸에 상처가 덕지덕지 생겨서 항우 뒤질 때 큰 상처만 70개쯤 있었다고 한다.

유방이 중국을 통일한 뒤 1등 공신을 따지는데, 다들 조참이 돼야 하는거 아니냐고 했지만 소하 빠돌이 악천추라는 놈이 소하를 밀며 대놓고 이렇게 말했다.

"조참 자리에는 조참 대신 다른 놈들을 끼워넣어도 똑같이 했겠지만 소하같은 쇼미더머니 치트키급 인물은 달리 존재하지 않습니다."

유방도 동감해서 소하를 1등 공신으로 세우고 조참은 2등 공신으로 삼았다. 당연하지만 이 일 후로 배알 꼴려서 소하랑은 절교했는데 그래도 능력은 인정했던 대인배다.

ㄴ 존나 서글프다. 조참 자리에 대신 끼워넣어도 조참처럼 했을 디키인들이 몇명이나 될까?

ㄴ 근데 더 서글픈건 저게 딱히 틀린 말은 아니다. 분명 조참이 뛰어난 활약을 펼쳤음에 반박을 할 수 없다. 그렇지만 어느정도 대체자를 구할 수 있다.(물론 능력은 떨어지겠지만 대체가 아에 불가능하냐면 그건 또 아닌정도?) 하지만 소하의 대체자는 못 구한다. 더군다나 대인배인 조참 본인도 소하가 자기보다 뛰어난 건 인정하는 부분이었으니.

훗날 소하가 죽기 전에 혜제가 다음 재상은 조참으로 세우겠다고 하자 소하도 만족했다.

그런데 재상이 됐는데 맨날 놀면서 월급루팡 짓만 하니까 혜제가 지금 뭐하냐고 따지러 왔지만 "소하랑 고제 폐하께서 이미 정치 시스템을 훌륭하게 짜놓았고 우리 능력으론 두 사람을 따라잡을 수 없으니 괜히 망쳐놓지 않는게 잘 하는겁니다."라고 대답했다. 그리고 정말로 그 말대로 가만 냅둬도 나라가 잘 돌아가서 백성들이 아주 좋아했다.

이게 무슨 능력자냐 거저 먹은거지 싶지만 헬지구 정치인들이 지가 잘났다고 정권 바뀔때마다 멀쩡한 기존 제도들을 다 조져놓는걸 생각해보면 조참은 뭘 해야하고 뭘 하지 말아야하는지를 잘 판단한거다.

거기다가 그냥 내가 잘났다는 걸 증명하는 것도 아니고 전임자가 본인을 엿먹인 소하였고 일반적으로는 내가 먼저 간 그 새끼보다 잘한다고 풀발기하면서 이것저것 뜯어고쳐도 이상하지 않을 자리였는데,

조참은 소하의 법이 훌륭하단 걸 인정하고 거스르지 않고 잘 보전해서 넘겼으니까 자기가 할 일을 제대로 수행한 셈이다.

근데 황제가 이런 조참을 보고 답답해서 조참의 아들인 조줄에게 니 애비 왜이러냐고 질문해보라고 몰래 명령을 내렸는데, 조참은 니까짓게 무슨 천하 일을 논하냐면서 두들겨 패는 오버액션을 벌이기도 했다.

조줄은 이 일로 단단히 삐졌는지 공신들이 여씨 다 죽일때도 정말 아무것도 안하고 천하 일에 참견하지 않아서 한문제가 즉위하고 괘씸죄로 파직당했다.

하여간 유방도 그러더니 지잘난거랑 부모 노릇 잘하는거랑은 다른가보다.

사족으로 조조가 조참의 후손이라고 하는데 틀렸다. 조조는 본래 하후씨 집안 출신이다. 즉 조조는 하후영의 후손이다.

물론 조등은 조참의 후손이 맞다. 근데 먹고살기 힘들어서 고자가 되어 자기 손으로 대를 끊고 한나라 최고의 환관이 된 것이다.(그러니까 조참의 후손은 조등 이후로 완전히 끊겼다.) 이후 하후영의 후손인 조숭을 양아들로 영입하고, 조숭은 지 아내랑 섹스해서 조조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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