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쿠다카는 과거 일본에서 사용하던 땅의 단위이다. 그런데 이게 참 골때린다.

땅의 단순면적이 아니라 해당 땅에서 생산되는 의 수확량으로 그 기준이 정해지는 해괴한 단위인지라...

1,000평인데 다 자갈밭이면 고쿠다카는 0석이 된다.

여기서 고쿠다카를 이해하기 위해서 쌀의 단위를 알 필요가 있다.

  • 자판기에 있는 종이컵 1개가 1홉이다.
  • 1되는 됫박이라고 나무로 사각형 모양으로 만든 그릇이 있는데 그거 1개가 1되이며 이건 용량이 아까 말한 종이컵 10개 분량이다.
  • 1말은 대충 마트에서 파는 15kg짜리 쌀포대 한 봉지로 이게 10되이자 100홉이다.
  • 1석은 저 마트에서 파는 쌀포대 10봉지다. 즉, 10말이자 100되이자 1,000홉이다. 참고로 이게 쌀 2가마니다.

1년에 쌀을 1석 어치만큼 생산하는 땅은 고쿠다카 1석이 된다. 그러니까 100평밖에 안 되어도 그 농토로 10석을 생산하면 고쿠다카는 10석이 된다. 그래서 아까 말한 1,000평짜리 자같밭보다 이게 더 비싼 땅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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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고쿠다카는 성인 남성이 1년 동안 먹는 식량의 양이 그 기준이며 그래서 고쿠다카 1,000석 당 최대병력 25명 또는 50명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고쿠다카 1만 석 이상이면 다이묘라는 계급이 주어지며 다이묘들에게 고쿠다카는 자신이 먹을 밥의 양이자 자신이 거느릴 병력의 규모이기 때문에 아주 중요했다. 물론 이걸 돈으로 따지면 1년에 300만원 어치(한달에 25만원 어치)의 뭔가를 생산하면 고쿠다카 1석이 된다. 지금 기준의 단순 계산은 그런데 당시에는 쌀이 지금보다 귀했기 때문에 1년에 600만원 어치(한달에 50만원 어치)의 뭔가를 생산하면 고쿠다카 1석으로 쳐주는 게 체감 계산이 된다.

대마도의 경우는 쌀은 전혀 생산하지 못했지만 고쿠다카를 대략 1만 석 정도의 가치로 평가해줬는데 그 이유가 바로 조선과의 무역에서 얻어지는 수익 때문이었다. 지금이야 일본대한민국보다 선진국이었으나 임진왜란 당시만 해도 조선일본보다 더 선진국이었다.

그리고 단위 기준이 저렇기 때문에 아까 말한 자갈밭에서 자갈을 다 걷어내고 농토로 만들면 같은 넓이의 땅인데도 고쿠다카는 더 늘어난다. 실제로도 다테 마사무네는 자기 땅이 고쿠다카 62만 석밖에 안되었는데 자기가 소지한 땅을 열나게 토지개발을 해서 100만 석까지 고쿠다카를 증가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