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존욱

후당의 초대 황제.

당나라가 껍데기만 남았던 시절에 태어났다. 황소의 난 진압에 공을 세운 주전충과 이극용이 대립하던 시절 이극용의 아들로 태어났는데, 주전충이 이극용을 박살냈다.

이극용은 아들인 이존욱에게 3개의 화살을 주면서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 이것은 유인공 부자의 몫이다.
• 이것은 야율아보기의 몫이다.
• 이 마지막은 주전충의 몫이다.

여하튼 아빠를 여읜 다음, 삼촌인 이극녕이 일으킨 반란을 진압하고 높은 지위를 얻었다. 그 다음 여러 전투에서 이겼는데, 유인공의 아들 유수광의 연나라를 박살내면서 첫 원수를 갚았고, 거란 야율아보기의 침략을 막아내면서 두 번째 원수를 갚았다. 주전충은 이미 주우규에게 살해당한 터라, 주전충에게 보복하는 대신 그의 후량을 박살내기로 한다.

후량의 충신이자 명장인 왕언장과 맞다이를 뜬 끝에 이겼고, 이존욱은 왕언장을 높이 사서 회유하려고 했지만 왕언장은 그냥 처형당하는 걸 선택했다. 왕언장이 박살나자 후량의 후장은 하이패스마냥 금방 뚫렸고 멸망해버렸다.

그렇게 이존욱은 후당의 건국자가 되었지만 재위 기간 동안은 온갖 삽질을 했다. 컨셉질에 미쳐서 연극놀이를 하다가 일개 배우 따위에게 싸다구를 후려쳐맞는 일까지 생겼다. 마지막에는 유황후라는 패드립녀와 어울려 다니다가 쿠데타로 뒤졌다.

전쟁은 잘했지만 나라 다스리는 건 좆같이 했던 인물로, 문무를 겸비했던 쿠빌라이 칸의 완전한 안티테제다.